<시황>트로이카株 뒷걸음 큰폭 反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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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2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83포인트 내린 9백53.53에 마감돼 닷새만에 다시 9백50선으로 밀렸다.거래량도 3천9백70만주에 그쳐 주말장을 제외하고는 20일만에 3천만주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돌발악재는 없었으나 고객예탁금이 2조9천억원대를 고비로줄어들고 악성매물인 신용.미수금이 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여기에 이달 중반까지 적극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춤해진데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주가조정이 당초예상보다 길어지자 반등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비관론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었다.이에 따라 이날 근근이약보합권에서 버티던 종합주가지수는 오후2시 무렵부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낙폭이 커졌다.업종별로는 반등 세를 주도했던금융.건설.무역 등 트로이카주의 낙폭이 가장 컸다.특히 증권.
보험주는 일부 투매(投賣)현상이 나타나며 하한가가 여럿 나왔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 매수.합병(M&A)관련주도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폭이 줄어들거나 약세로 돌아서는 등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다.블루칩은 그동안 주가가 별로오른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강세로 출발했 으나 후속매수세가 받쳐주지 않자 재차 약세로 밀렸다.하지만 낙폭은 다른 종목군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었다.반면 음료.목재.화학.비금속 등 4개 업종만이 상승한 가운데 대성자원.동원 등 폐광개발 관련주가 상한가를 이어 갔고 조정국면을 틈타 관리대상종목쪽에서 상한가가 속출했다.시장관계자들은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실세금리가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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