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건강백과>간염-술과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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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술,즉 알콜이 간에 나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정도도 술의 총량과 관계가 있다.즉 많이 먹을수록많은 손상을 준다는 것이 일반론.그러나 밀밭에만 가도 취한다는사람이 있는가 하면 양주 한병을 마시고도 멀쩡 한 사람도 있듯알콜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에 따라 주량은 개인차가 심하다.
단 혈액속에 분해되지 않은 알콜농도가 치사율에 이르면 누구나사망하는 사실에서 보듯 폭주에는 장사가 없다.
〈표참조〉 간에 손상을 주지 않는 적절한 술의 양은 칵테일 2잔,스트레이트 양주 2잔,큰 맥주 1병,소주 반홉,정종 4분의3홉,고량주 2잔 정도.이 이상 마시면 간에 손상을 줘 그 결과 간에 독성 물질이 들어올 때 나타나는 현상인 지방간이 된다. 그러나 지방간은 아직 간세포는 파괴되지 않은채 간이 커져있는 상태.이 지방간은 만 3일 정도 지나면 술마시기 전과 같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반면 과음후 3일간 금주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면 손상받은지방간에 염증이 생겨 지방간염이 되고 이후에도 계속 술을 마시면 간경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주량뿐 아니라 술로 인한 간손상 정도도 개인차가 심하다.예를 들어 간손상의 정도를 1에서 10까지 등급을 매긴다면,알콜에 간이 잘 견디는 체질인 甲이라는 사람은 한번 술을 마신후 5의 간손상을 받았다면 이 사람은 앞으로도 술을 마시면 계속 5정도의 손상만 받는데 비해 10의 손상을 받는 乙은 술을 마실때마다 10정도의 손상을 받는다.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는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알콜성 간경화로확실히 진단받은 환자의 80%만 술을 마신 전력이 있고 나머지20%는 술을 입에도 댄적이 없다는 것.
또한 과음하는 사람 5명중 1명 정도만 간에 문제를 일으키고나머지 80%는 간에 별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서울대의대 소화기내과 김정룡(金丁龍)교수는 『과음에 따른 간손상 정도는 개인차가 심하나 이미 간이 나쁜 사람에게는 술이 해롭다』고 밝히고 술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도혼자서 술마시는 일을 삼가고 과음후 최소 한 3 일간 금주하는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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