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모델중개 엘리트社 "황금알 낳는 거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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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적 모델 나오미 캠벨.신디 크로퍼드.린다 에반젤리스타.팔등신의 늘씬한 몸매와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각종 광고나 잡지에등장하는 이 세 미녀모델은 어느덧 명예와 부(富)의 대명사처럼통용되고 있다.그러나 이 모델들의 화려한 무대 뒤에서 정작 실속을 챙기는 당사자는 국제모델중개회사인「엘리트」다.
지난해 전세계 14개국 22개 지사를 통해 4억5천만프랑(약6백80억원)의 총매출액을 올려 모델중개업이 새롭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69년 존 카사블랑카(53)와 알랭 키틀러(51)등 두 젊은이가 파리 시내 두 칸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한 엘리트는 「최고중최고」를 엄선한다는 전략 아래 25년만에 세계 제일의 모델공급회사로 성장했다.
엘리트의 사업은 광고회사.패션 디자이너.여성잡지 및 통신판매카탈로그 등을 대상으로 모델들의 몸매와 얼굴을 빌려주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고객과 1백20만프랑짜리 광고계약을 맺게 되면 부커(Booker)라 불리는 에이전트와 모델에게 각각 20만프랑을 주고 나머지를 고스란히 회사가 거둬 간다.
여성잡지의 표지사진은 일반의 생각보다 수익이 적어 전체수입의10% 정도밖에 안되며 이브 생 로랑.레블롱 등의 의상이나 화장품 등 사치상품 광고가 50% 정도의 수입을 벌어다 준다고 한다.성공의 비결은 외견상 간단하다.최고의 미인 을 찾아내는 「미녀사냥」이 장사의 밑천이며 「연구개발」과 「품질관리」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엘리트는 연간 총매출액의 2% 정도를 연구개발비라는 명목으로스카우트비용에 쏟고 있는데 최근에는 연간 1천만프랑(15억여원)으로 늘리는 등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두 창립자가 직접 스칸디나비아 등 북구여성을 중심으로 발탁해 왔으나 권위가 붙기 시작한 83년부터는 「엘리트 모델 룩」이라는 자체 국제모델선발대회를 열어 선발해 시장에 조달하고 있다.
엘리트는 선발된 모델들에게 첫해는 15만달러,두번째 해는 12만달러,세번째 해는 마지막 기회로 5만달러를 업무능력에 상관없이 보장하기 때문에 모델지망생들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요즘 인기있는 신디 크로퍼드와 스테파니 세이부어가 이 대회를 통해 발굴된 톱모델이며 국제적으로 50여 초특급모델중 클라우디아 시퍼등 단 몇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엘리트에 속해 있을 정도.
엘리트에 발탁된다고 모두 톱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다.소속된 1천명의 모델중 10명의 특급모델이 전체수익의 10%를 담당할정도로 이들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크고 하루 일당이 모델에 따라1만2천프랑에서 10만프랑까지 천차만별인 것으 로 알려졌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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