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 행동을 배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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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서남표 총장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가 MIT(학·석사), 카네기 멜론대(박사)를 졸업한 뒤 MIT 기계공학과에서 36년 동안 강단에 섰다. 바이오 등 다른 분야와 기계학을 접목한 ‘응용기계학’을 도입, 일찍이 학문 융합에 앞장섰다.

1984~88년에는 미국 과학재단(NSF)에서 공학 담당 부총재로 있으면서 미국 과학연구 정책과 예산을 총괄했다.

능력을 따지는 미국 주류 사회와 세계 과학계에서 ‘닥터 냄수(Nam Suh)’로 통하는 그는 2006년 7월 “조국에 마지막 봉사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KAIST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네 딸 모두 명문대를 나와 하버드대 교수와 뉴욕타임스 기자 등으로 일한다. 부인도 일찍이 이화여대(약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전 만날 밖에서 일만 하느라 (아이들 교육에) 기여한 게 없어요. 제 주의는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도록 하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어요. 사람 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어 뭐라고 하면 한 쪽 귀로 들어왔다가 다른 쪽으로 나가거든요. 대신 부모들이 하는 행동은 눈으로 보고 그대로 배웁니다. 눈이 뒤에도 있으면 앞에서 본 게 뒤로 나갈 텐데….”

서 총장은 칠순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 목소리도 젊은이 못지않게 쩌렁쩌렁하다. 가끔 걷는 것 외에 특별한 건강관리 방법이 없다는 서 총장.

주변에선 모든 일에 의욕을 갖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아니겠느냐고 귀띔한다. 평소 학교 계단을 두 계단씩 오르는 서 총장은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라고 강조한다.

“남들이 자꾸 나이 많다고 하는 데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사는 것 자체를 젊게 살려고 하고. 항상 학생들이랑 함께 있어서 그런지….”

양재찬 본지 편집위원

▶ 서남표 총장 "교수도 모르면서 '이것도 몰라' 하며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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