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축구 자존심 레드스타 3년만에 유럽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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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유고축구의 대명사인「레드스타 베오그라드」팀이 과연 평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유고연방이 최근 보스니아사태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레드스타가 3년간 공백을 깨고 유럽축구연맹(UEFA)컵에 출전케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레드스타의 이번 출전은 UEFA의출장금지조치해제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3대컵 대진추첨 결과 레드스타는 다음달 8일 스위스에서 홈팀 노이하텔 자막스와 대망의 일전을 치른다.
붉은 별을 가슴에 달고 유고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던 레드스타는91년 유럽 챔피언스컵 우 승직후인 92년 유엔의 對유고제재조치로 유럽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것.
이 여파로 유고출신 선수들은 제각기 살길을 찾기 위해 외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비운을 맞았다.
현재 코리안리그에서 뛰고있는 9명의 유고용병도 같은 이유 때문. 이중 올시즌 대우에 입단,세골을 터뜨리며 주전 포워드의 입지를 굳힌 사샤는 자신의 소속팀인 레드스타를 지난 시즌 유고리그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40골)에 올랐던 스트라이커.또 대우의 게임 메이커 아미르와 지난해 코리안리그 득점랭킹 2위에 오른 라데(포항)도 유고출신.
유럽컵 참가로 새 전기를 맞게된 레드스타가 지난날 유고축구의명성을 되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세계평화의 파수꾼 역할을 해낼지 기대가 크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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