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아이템] 화장품을 귀에 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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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니에서 선보인 클립 타입의 꽃 모양 귀걸이

이런 경험 해보셨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이는 때. 심지어 얼굴에 윤기를 흐르게 한다는 최신 스킨케어 제품이나 메이크업을 해도 예전처럼 반짝이지 않고 생기도 없는 경우 말이죠. 요즘처럼 화장품이 흔하지 않던 옛날에는 장신구로 몸을 치장해 얼굴에서 사라진 윤기를 살렸다더군요. 화장품 광고 속 모델들이 항상 화려한 장신구를 하고 있는 것도 메이크업 제품들을 좀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쉬운 예로 메이크업 제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펄(Pearl·진주)’이라는 단어가 있죠.

요즘 패션 잡지들을 포함한 여기저기서 이번 봄·여름의 최대 트렌드가 ‘꽃무늬’라고 난리가 아니죠. 그런데 이 ‘트렌드’라는 용어를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쓰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많은 사랑을 받아야 그 꽃무늬가 진짜 트렌드가 되는데 말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여성은 꽃무늬가 잔뜩 새겨진 하늘하늘한 소재의 의상들이 아직 어색하다고 합니다. 너무 달콤하고 여성스러워 보여서, 그동안 익숙했던 모던한 느낌의 의상들이 더 편하다고 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르지 않는 돌에는 이끼가 끼고 가만히 고여 있는 물은 빛나지 않는 법이죠. 꽃무늬, 한번 시도해 보세요. 온몸을 타고 흐르는 꽃무늬가 부담스럽다면 옷장 속 익숙한 의상에 꽃 모양의 액세서리를 달아보세요. 특히 꽃 모양의 액세서리가 얼굴 근처로 가면 얼굴에 훨씬 생기가 돈답니다. 봄에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방법을 이제 아셨죠?

하상백(패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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