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으로 수다 즐겨요-하이텔 주부사랑방 인기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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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주부인 우리들의 자리가 생겼습니다.옷매무새 신경쓰지 않고 고쟁이 바람으로 휘저어도 눈치 안보는 파라다이스를 만들어야겠죠』(조재문.jmjo).
『축하합니다.주부동호회입성.장마와 함께 상륙한 주부동.드디어하이텔 안방마님들의 거처가 마련되었군요』(김명숙.sonatas). 컴퓨터 통신망인 하이텔에 주부들만의 이용공간인 주부동호회(주부동)가 개설돼 사랑방역할을 하고 있다.PC통신을 즐기는 주부들끼리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심지어 속시원히 수다(?)까지 떨 수 있는 場인 주부동이 개설된 때는 지 난 1일.하이텔내 부부들의 모임인 부부사랑 동호회에서 활동중인 주부 통신광(狂)들이 『주부들만의 모임도 만들자』며 두집 살림(?)을 차린 것이다.
이 모임 회장인 차옥길(車玉吉.44.인천시북구부평4동.rusil)씨는 『주부이기 때문에 같이 느끼는 문제와 고민을 서로 나누고자 동호회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20명의 발기인으로 시작된 동호회는 이제 보름을 넘긴 정도인데 벌써 회원이 1백20명을 넘어설 정도로 주부통신인들의호응이 폭발적이다.매일 2~3명의 신규회원이 가입신청을 하고 있고 게시판에 올려진 메일이 7백통을 넘어서기도 했다.
「LA갈비 재는 법」「음반추천-장마철에 듣기 좋은 음반」「우리 남편 너무 귀엽더라구요」「재봉틀이 갖고 싶어요」「사랑반찬 만드는 방법도 가르쳐줘잉…」.
게시판에는 이같이 가정생활에서 오는 애환과 가족을 걱정하는 살림꾼 주부들의 생생한 현장음이 담겨 있다.주부동은 현재 「소그룹 동호회」로 등록돼 있어 게시판만 운영하고 있다.정식 동호회등록이 봄과 가을 두차례만 가능하기 때문에 당분 간은 소그룹으로 활동하고 9월께 동호회의 「생활.가정」분야에 정식 등록할예정이다.이때가 되면 게시판외에▲터놓고 얘기합시다(부부이야기)▲아이들 교육▲이렇게 생각한다(정치.경제.사회현안 토의)등 다양한 토론 공간을 만들어 주부들의 사 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회원관리를 맡고 있는 이숙진(李淑珍.29.aalto)씨는 『게시판에 올라오는 의견.상담내용등을 묶어 책으로도 펴내고 연2회 전체모임도 개최하는등 앞으로 할일이 많아질 것같다』면서도 연신 즐거운 표정이다.
주부동에 가입하려면 하이텔 ID를 갖고 있는 주부가 주소.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이름을 회장인 車씨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내면된다.접속방법은 하이텔에 접속한뒤 톱메뉴에서 14(동호회)→22(작은모임)→9(생활/가정)→281(주부동호회 )의 순.
〈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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