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아티스트>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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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20일 오후8시 KBS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청소년음악회에 출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閔裕卿.22.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3년)양.지난 5월말 실시한 청소년 협연자 오디션에서 31명의 지원자 중 안신영과 함께 최종선 발돼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게 됐다.
閔양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예후디 메뉴인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해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장본인.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에 외국유학을 가서 유명한 교수를 사사해야만 한다는 통념을 깨뜨린 실례( 實例)가 돼예술영재의 국내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이래 최대 경사로 기록됐다.「국내파 연주자의 쾌거」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후배들이 국제콩쿠르에 입상할 것』이라면서 겸손해 한 다.
다섯살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閔양은 예원여중.서울예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다.1학년 재학중 스승 김남윤 교수를 따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입학해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학교를 모두 다녀본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나름대로 다 장점이 있거든요.』 예고 재학시절부터 실내악에도 관심을 보여 89년 한국청소년 실내악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94년엔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주최 청소년실내악콩쿠르에서 예고 동창생들로 구성한 「뉴서울 현악4중주」를 이끌고 대상을 차지해 실력을 과시했 다.대학 재학중 서울시향(93년)과 뉴서울필하모닉(92년)과도 협연한 경력이 있으며 94년 中央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또 KBS-1FM의 「한국인 연주자 시리즈」에도출연했다.
지난 5월3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제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다른 세명의 재학생들과 함께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해 호평받았다.
『오는 9월 예음홀에서 주네스 뮤지컬(청소년음악연맹) 한국지부 주최 독주회 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입니다.바흐의 「무반주 소나타」를 연주할 계획입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면 고고학과나 법대에 진학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閔양의 취미는 영화감상과 추리소설 읽기.영화도 비디오보다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더 좋아한다는 그녀는 아무래도 「무대체질」인 모양이다.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말고는 제대로 본 방송프로가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악보와 싸우며 연습하느라 바쁜 그녀에게음악계가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글=李長職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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