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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전교수, DJ 딸 모녀 구박 맹비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DJ의 숨겨진 딸' 논란과 관련해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출세할 욕심 때문에 자기 딸의 어머니를 구박에 구박을 거듭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DJ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김 전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kimdonggill.com)에 올린 '스캔들보다 더 큰 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문명사회에서 개인의 사생활 들추기는 매우 부도덕한 일로 꺼려지고 있지만 일반인과 각계각층의 지도자나 유력인사의 경우는 매우 다르다며 DJ 사생활 언급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재벌 총수가 승강기에서 일하는 소녀와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다면 그것은 좀처럼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 부인이 있는데다가 나이가 매우 어린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도덕적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력 인사의 스캔들 파문을 예로 들며 "어느 나라의 수상이 이름 없는 무용단에서 춤추는 나이 어린 여성 여럿을 건드렸다 하여 정계에서 완전히 매장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틴 킬러라는 영국의 콜걸은 명문출신으로 당시 국방장관 자리에 앉아 있던 프로푸모라는 사나이를 그녀 앞에 무릎 꿇게 만든 사실은 전 세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요새 한국에도 그런 정치인이 한 사람 튀어 나왔다고 전해진다"며 DJ를 지적한 김 전 교수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정치인에게 35세의 딸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보도가 어느 정도 사실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 김동길 전 교수.

김 전 교수는 "그(DJ)가 출세할 욕심 때문에 자기 딸의 어머니를 구박에 구박을 거듭하였다고 하니 그 말이 사실이라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인류를 사랑한다면서 자기 딸을 낳아 준 여인을 학대한다면 평화와는 매우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여겨진다"며 비난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김 전 교수의 글 전문.

문명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들추어내는 것을 꺼려할 뿐 만 아니라 매우 부도덕한 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인의 경우이고 각계각층의 지도자나 유력인사로 지목된 사람들의 경우는 매우 다르다. 재벌의 총수가 승강기에서 일하는 소녀와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다면 그것은 좀처럼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 본 부인이 있는데다가 나이가 매우 어린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도덕적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어느 나라의 수상 자리에 앉아있던 자가 이름 없는 무용단에서 춤추는 나이 어린 여성 여럿을 건드렸다하여 정계에서 완전히 매장된 일이 있다. 크리스틴 킬러라는 영국의 콜걸은 명문출신으로 당시 국방장관자리에 앉아 있던 프로푸모라는 사나이를 그녀 앞에 무릎 꿇게 만든 사실은 전 세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졌다.

요새 한국에도 그런 정치인이 한 사람 튀어 나왔다고 전해진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 정치인에게 35세의 딸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가 출세할 욕심 때문에 자기 딸의 어머니를 구박에 구박을 거듭하였다고 하니 그 말이 사실이라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를 사랑 한다면서 자기 딸을 하나 낳아 준 여인을 학대한다면 평화와는 매우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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