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한번쯤 읽었을 동화 『비밀의 화원』(SKC출시)과 『정글북』(SKC)이 아그네스카 홀랜드와 스티븐 소머즈 연출의비디오로 올봄에 출시됐었다.그리고 이번엔 질리안 암스트롱이 연출한 『작은 아씨들』(컬럼비아 출시)이 나왔다.
루이사 메이 올코트 여사의 자전적 소설인 이 영화는 1933년과 49년에 각각 조지 쿠커와 머빈 르로이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다.캐서린 헵번과 준 앨리슨이 말괄량이 둘째딸 조 역을 맡았던 두 작품 모두 고전이 돼 이따금 TV전파를 타곤 한다.
이번에 출시된 『작은 아씨들』의 히로인 조 역은 위노나 라이더.젊은 여배우 중에서 미모.연기력.작품 선정안이 가장 앞서가는 대단한 스타인데 조 역을 맡기에는 너무 가냘프고 아름다운게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강인하면서도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보이는 어머니역의 수전 서랜든,고운 마음씨의 큰 언니 매기역의 트리니드 알바도등책을 읽으며 상상한 인물들의 분위기가 무난하게 살아나고 있다.
특히 동화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설경과 신록속 의 아름다운 집,「튀지않는」 색감으로 우아하게 디자인된 의상(아카데미 의상상 수상)등 머릿속에 그려온 세계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미덕으로 여겨진다.진보적인 사고방식의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가난하지만 우애있는 네자매의 삶은 요즘 현실과 비교하면 비현실적이고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영화란 우리 이상속의 세상살이를 그려보이는 그런 기능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비디오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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