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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파일>작은 아씨들-동화 이미지 영상재현 뛰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어린시절 한번쯤 읽었을 동화 『비밀의 화원』(SKC출시)과 『정글북』(SKC)이 아그네스카 홀랜드와 스티븐 소머즈 연출의비디오로 올봄에 출시됐었다.그리고 이번엔 질리안 암스트롱이 연출한 『작은 아씨들』(컬럼비아 출시)이 나왔다.
루이사 메이 올코트 여사의 자전적 소설인 이 영화는 1933년과 49년에 각각 조지 쿠커와 머빈 르로이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다.캐서린 헵번과 준 앨리슨이 말괄량이 둘째딸 조 역을 맡았던 두 작품 모두 고전이 돼 이따금 TV전파를 타곤 한다.
이번에 출시된 『작은 아씨들』의 히로인 조 역은 위노나 라이더.젊은 여배우 중에서 미모.연기력.작품 선정안이 가장 앞서가는 대단한 스타인데 조 역을 맡기에는 너무 가냘프고 아름다운게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강인하면서도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보이는 어머니역의 수전 서랜든,고운 마음씨의 큰 언니 매기역의 트리니드 알바도등책을 읽으며 상상한 인물들의 분위기가 무난하게 살아나고 있다.
특히 동화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설경과 신록속 의 아름다운 집,「튀지않는」 색감으로 우아하게 디자인된 의상(아카데미 의상상 수상)등 머릿속에 그려온 세계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미덕으로 여겨진다.진보적인 사고방식의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가난하지만 우애있는 네자매의 삶은 요즘 현실과 비교하면 비현실적이고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영화란 우리 이상속의 세상살이를 그려보이는 그런 기능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비디오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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