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아티스트>4집음반내고 공연갖는 안치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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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억압의 세월 80년대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래로 변혁운동에 동참했던 그들은 세상사에 지친 평범한 서민들의 애환이 밴 서정적 노래,때로는 시위.파업현장의 팽팽한 긴장이 담긴 행진곡풍의 노래를 불렀다.
「노찾사」의 리더격이었던 안치환.80년대 거리에서,노동현장에서 또는 대학가의 학사주점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잠들지 않는 남도』『철의 노동자』등은 「민중가수」안치환이 만들거나 불렀던 노래다.그의 노래중 일부는노래방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90년대의 시작과 함께 제도권으로 들어왔다.지난해 발표한 3집음반은 안치환의 「변신선언」이었다.현장성.역사성의 색채가 옅어진 대신 섬세하고 진솔한 인간적 고백이 담긴 노래를 포크풍의 선율에 담아「함께 부르는 노래」에서「듣는 노래」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안치환이 또다시 4집음반을 내고 기념공연을 갖는다.일렉트릭 기타를 사용하고 리듬을 강조,록 스타일이 강조된 것이 이번 음반의 특징.신동엽 시인의 「종로5가」에 곡을 붙인 『시인과 소년』,얼터너티브 록 『수풀을 헤치며』,『무대위의 불빛은 꺼지고』등 모두 8곡이 수록됐다.
안치환은 『변절은 안되지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노력하는 싱어송 라이터가 되겠다』면서 새앨범 출반의 변을밝혔다.노래로 삶을 보다 아름답고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꿈은 아직 식지 않았다.
공연은 1~15일까지 마당 세실극장.평일 오후7시30분(주말은 4시. 7시 2회).(598)7513,(737)8836.
글=芮榮俊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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