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탐사-고씨동굴.고수동굴.화암동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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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다.그러나 바깥세상의 변화에아랑곳 하지 않고 천만년 영겁의 세월을 두고 더디게 변화하는 세계가 있다.바로 천연동굴이다.사시사철 바깥기후에 상관없이 섭씨 12~15도로 선선하며 태고의 신비와 천년의 비경을 그대로간직하고있어 여름철 관광지로도 적격이다.
게다가 동굴여행은 단순한 눈요기관광에 그치지 않는다.살아있는화석이자 자연생태박물관을 연구.관찰하는 과거로의 탐구여행이다.
동굴의 종류는 생성원인과 형태에 따라 10여가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석회동굴이다.
여름철 관광을 겸해 가볼만한 동굴을 소개한다.
◇고씨동굴 강원도 영월군에서 단양으로 6.4㎞떨어진 곳에 위치한 길이 6.3㎞의 대형동굴.
임진왜란때 인근의 고씨 일가가 피난했다 해서 이름붙여진 이 동굴은 4억년전에 생성된 석회암동굴로 석순과 종유석을 비롯,3개의 폭포와 4곳의 광장이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절에관계없이 섭씨 13~15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굴진주.돌장미.돌부처 등의 종유석이 햇빛을 받아 광채를 띠는 장관과 비룡동.꿈의 계곡.창생대 등으로 이어지는 절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주위에는 청령포.장릉.관풍헌 등 단종애사와 관련된 역사의 현장이 두루 보존돼 있어 청소년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도 적격이다.영월읍에서 시내버스로 20분 소요.
◇고수동굴 충북 단양군 대암면 고수리에 위치한 길이 1.6㎞의 석회암 동굴로 5억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만물상.백중탑 등의 종유석과 석순이 밀집해 있으며 환선궁.천불동 등 절경이 이어져 있어 동굴 관광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많은 지형지물중에서 이 동굴에는 「선녀탕」이라 불리는석회화단구,동굴의 수호신 사자바위,3층 광장에 우뚝 솟아있는 만물상이라 불리는 유석이 유명하다.
주위에 있는 옥순봉.도담3봉 등 단양 8경과 영춘방면에 있는구인사를 방문할 수 있다.
◇화암동굴 강원도 정선군 동면 화암2리에 있는 석회동굴로 1934년 금광 발진작업중 발견된 이래 방치돼 오다 89년부터 본격 개발,93년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금광발진을 위해 만들어 놓은 2백m의 진입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길이 95m,너비 45m,높이 28m의 광장이 나타나고 광장을 중심으로 마리아상.황종유벽.대석순 등 아름다운 종유석과 석순이 나타난다.화암동굴은 지금도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고 있는살아있는 종유동굴이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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