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우상호 의원<右>이 27일 서울 아현동에서 유세를 마친 뒤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右>
18대가 두 사람의 세 번째 승부다. 16대 때는 이 전 의원이, 17대 때는 우 의원이 이겼다. 두 번 모두 표차가 1500표 안팎에 불과했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먹서먹해졌다. 17대 때는 허위 사실 유포를 놓고 재판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대변인인 우 의원에 대해서는 ‘깔끔하고 전국적인 인물’이란 평이 많다. 연세대에서 만난 김형식(23)씨는 “젊고 때묻지 않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우 의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차량 정비소 직원인 김학래(34)씨는 “깔끔하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큰 정치인이 되는 바탕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의 경우에는 ‘4년간 착실히 바닥을 다져 지역 현안을 꿰차고 있다’는 평이 주류다. 신촌의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주부 김순례(46)씨는 “조기축구 회원인 남편이 이 전 의원을 자주 봤는데 성실하고 부지런한 인물이라 전해 줬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차영석(54)씨는 “뉴타운 등 한나라당의 경제살리기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左>가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左>
두 사람의 대결에서 선거 초기 여론이 한쪽으로 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 측은 “우 의원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며 “우리는 4년간 충실히 바닥을 다져 왔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대변인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애썼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충분히 평가해 줄 것”이라며 “접촉을 늘리기 시작한 이래 민심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대학가를 끼고 있는 창천동·대신동 지역이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양 캠프는 지난 선거에서도 젊은 층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한다.
우 의원은 재선이 되면 상임위를 교육위로 옮겨 등록금 문제에 전력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민원처리 원스톱 센터’를 만들어 택배 대신 받아주기, 법률상담 서비스 지원 등을 공약하고 있다.
글=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