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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현장-줄잇는 자원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웃의 불행에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생존자구출을 위해 연 5일째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사고현장과 사고수습안내센터가 마련된 서울교대등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등 지방에서도 구조대원이 자발적으로 올라오는등 자원봉사의 불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서울서초구 서울교대 체육관 부근에는 129구급봉사대 소속 개인택시및 울림터 소속 모범택시 운전사들이 나와 사고현장과 인근 전철역등으로 가는 실종자가족들을무료로 수송.
특히 울림터소속 모범택시운전사들은 체육관 여러 곳에 「희생자가족들을 무료로 모셔드립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연락 전화번호3개가 적힌 벽보를 붙여놓고 봉사활동에 참여.
봉사대원 양희종(梁熙鍾.37)씨는 『비번인 차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종자가족협의회측은 『이들의 자원봉사활동은 슬픔에 빠진 실종자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고수습안내센터에는 프로그램개발업체인 「나인소프트」직원 3명이 자신들이 개발한 인원관리프로그램을 이용,자원봉사자 10명과 함께 실종자가족들의 문의에 답변.
이들은 실종자명단및 병원에서 보내온 사상자명단과 찾고자 하는사람의 이름을 입력하는 방법으로 입원한 병원과 부상정도등의 정보가 즉각 출력되도록 해 가족들의 답답함을 신속히 풀어주고 있다. ○…부상자치료를 위한 헌혈행렬도 계속 이어져 3일 현재 시민.학생.군인등 무려 2만5천여명이 「소중한 피한방울」을 제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철도청의 경우 김인호(金仁浩)청장등직원 1백30명이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3시 사이 에 마포혈액원에서 헌혈했다.
또 서울대 교직원 3백여명과 농협전산센터 직원 1백50여명도이날 헌혈운동에 동참했다.
○…대구가스폭발사고 당시 활약했던 자원봉사자 10명도 상경해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대구에 있는 대동산업(대표 李송필)역시 희생자 안치를 돕기 위해 시신보관냉장고인 「홈파라다이스」10기를 차량 3대에 나눠 싣고 올라와 강남성모병원과 서초소방서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휴가나온 사병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자발적으로 구조작업에 동참해 화제.주인공은 지난달 30일 휴가를 받아 귀가해있던중 사고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붕괴현장으로 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39사단 신병교육대소속 김종길(金宗吉. 23.서울종로구행천동)병장.金병장은 지금까지 생존자 3명을 구조하고 시신5구를 발굴했으며 5일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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