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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심근경색 발병 4시간內 병원찾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페니실린의 발견자 플레밍이 1945년 노벨의학상 수상강연에서 그의 업적을 단지 우연으로 평가절하하려던 이들을 통박(痛駁)하며 외친 말이다.미리대비중인 사람에게 유리한 것은 질병도 마찬가지.
이는 특정질병의 경우 치료적기(適期)가 매우 짧아 빠른 치료시작 여부에 따라 향후 발병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치료를 시작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치료적기가 짧은 질환은 따로 정리해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처럼 치료 타이밍이 중요한 질환으론 지난 80년대초부터 한국인의 최대사망원인(사망자 3명중 1명꼴)으로 굳게 자리매김된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둘 다 동맥경화와 혈전(血栓)이 공통분모로 작용해 뇌와 심장혈관을 막아 생긴 성인병으로 유로키나제등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중요한 것은 증상발작후 늦어도 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한다는 것.혈전용해치료법의 최대유효시간은 6시간으로 이를 초과하면 심장과 뇌세포는 치명적인 회복불능상태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치료시작전 컴퓨터단층촬영과 혈관조영술로 막힌 부위를 찾는데 걸리는 2시간을 감안하면 결국 증상발작부터 병원도착까지4시간이 절대 넘길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다.
연세대의대 허지회(許智會.신경과)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의 경우26%의 환자만이 4시간이내 병원에 도착한다』며 증상발작시 민간요법에 매달리기보다 바로 병원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고혈압과 60세이상 고령,흡연과 고지(高脂)혈증이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공통위험인자.따라서 이의 해당자들에게 사지마비,감각이상,언어장애등 뇌졸중 증상이나 왼쪽 가슴이 아프고 뻐근한 심근경색증 증상이 나타날때엔 가능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빠른 치료시작은 일부 약제사용에도 적용된다.대표적인 경우가 抗바이러스제제로 독감의 아만타딘과 유행성각결막염의 인터페론안약,대상포진의 조비락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모두 이미 증상이 한창일 땐 별무신통이며 감염초기에 투약해야 비로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따라서 독감.유행성각결막염등 바이러스질환의 유행시기에 수영장등 감염우려지역을 다녀와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때 의사 처방아래 증 상이전 예방목적으로 이들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요령이다.
머리가 욱신욱신 아픈 편두통도 눈앞이 아른거리거나 욕지기가 나는등 전구증상때 두통약을 미리 복용해야 진통효과를 기대할 수있다. 협우각(狹隅角)녹내장이나 안면신경마비도 치료를 서둘러야효과를 보는 질환이므로 증상초기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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