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인근병원마다 울음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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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직후부터 인근 병원을 비롯,서울시내 44개 병원에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속속 실려오고 피해자를 수소문하는 가족들이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사고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8시 현재 사망자 2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사상자들이 긴급히 후송돼 치료중.
병원측은 의사 1백여명과 간호사 2백여명으로 긴급대책반을 편성,중상자들을 수술실로 긴급히 옮기는 한편 병원 마당에도 간이침대를 펴놓고 응급 구호활동에 분주.
병원측은 그러나 부상자들이 대부분 온몸에 심한 상처를 입은 중상 혹은 중태여서 수술에 필요한 피가 엄청나게 모자란다며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병원 주변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몰려나온 주민들이 가족이나친지를 찾느라 병원 외곽이 아수라장.주민들은 병원측이 응급실 입구에 마련한 빨간색.파란색 등으로 써 놓은 사상자 명단 앞에서 안타까운 모습으로 이름을 확인하고 있으며 자 신의 친지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민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또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약 30초 간격으로 구급차가 도착할 때마다 차 앞으로 몰려가 신원을 확인하려다 의료진의 제지를 받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보건복지부는 29일 오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에 관한소식을 접하자마자 129응급환자정보센터를 통해 각급 병.의원에구급차 출동과 응급환자 진료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하는 등 부산한모습. 복지부는 이 사고의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중앙 및 남부혈액원등에 삼풍백화점 인근 병원의 혈액형별 혈액재고를 파악하도록 하고 예비혈액을 보급하라고 긴급지시.복지부는 또 의료인력이나 응급실이 모자랄 것에 대비해 국립의료 원과 인근 보건소 등에도 의료진 파견을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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