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매몰현장 “살려달라”곳곳 절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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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매몰현장 건물이 주저앉은 백화점 지하에는 사상자들이 철근 콘크리트밑에 뒤엉켜 있었고 의식이 있는 부상자들이『살려달라』고 절규하는등 아비규환.
그러나 계속 심한 연기가 나는데다 불길마저 치솟아 시간이 지날수록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있다.
29일오후 10시쯤 매몰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종로소방서 김성용(金聖容)소방교는『상대적으로 온전한 남관 엘리베이터 타워지하에서 50여명의 사상자를 확인했다』고 밝혀 사고후 상당시간까지 생존자들이 많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강남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崔영환(31)씨는『자정쯤 지하현장에 대한 구조작업중 부상자 서너명이 눈앞에서 구조를 요청했다』며『그때가지만 해도 생존자들을 다수 목격했으나 구조가 지연될수록 연기에 불길이 겹쳐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 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2백여명이 구조작업에 나선 해병동지회 소속 남정우(南政佑.38)씨는『30일 새벽 2시쯤 구조에 나섰는데 지하부근에 머리가 터진 시체들이 많았고 사람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며『업친데 덮친 상황이 계속 이어져 생존자는 많지 않 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다 남관 건물이 기울어 매몰 현장접근이 통제되면서 구조가 지연,생존자 구조에 절망감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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