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연극올림픽 그리스 아테네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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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스포츠에 이어 연극에서도 올림픽이 열린다.
연극올림픽위원회(회장 테오도로스 테르조폴로스)는 오는 8월2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연극올림픽을 개최키로 했다.10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아테네를 주무대로 인근 2개 도시에서 10일간 분산개최된다.
지난해 6월18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연극올림픽 창립총회에는 그리스.스페인.브라질.영국.러시아.독일.일본.미국등 8개국의 무대예술계 대표가 참가,「연극올림픽헌장」을 만들고 이에 서명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일본의 연극연출가 스즈키 다다시(鈴木忠志.54)에 따르면 그리스의 대표적 연출가인 테오도로스테르조폴로스를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8개국이 국제운영위원회를 결성,올림픽 개최에 관한 계획과 운영을 책임지도록 했다.
초대 운영위원으로는 로버트 윌슨(미국).스즈키 다다시(일본).하이네 뮐러(독일).유리 루비모프(러시아).토니 해리슨(영국).안투네스 피르호(브라질).누리아 에스페르트(스페인).테오도로스 테르조폴로스(그리스)가 선출됐다.앞으로 신웹 위원은 기존위원 1인의 추천과 위원 3분의2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입할 수있도록 규정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의 차기 (97년 8월)개최지는 일본 시즈오카(靜岡)로 결정됐다.스즈키에 따르면 시즈오카 연극올림픽에는 이미 30개국이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시즈오카연극올림픽은 97년8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극예술협회(ITI)주최의 세계연극제와 중복 개최되게 됐다.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와 ITI한국본부(회장 김의경)는 최근 97년 서울세계연극제의 개최장소로 경기도 가평을 유력한 후보지로 결정,가평군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가평의 대성리 강변유원지에 가설극장을 대거 설립,연극제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시즈오카연극올림픽에 세계 각국의유력한 극단과 공연예술가들이 대거 참가,서울세계연극제의 위상에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올림픽의 이념은 과거와 미래의 상호교류를 의미하는「Crossing the Millennium(천년을 횡단하며)」으로 모아졌다.이번 참가국들은 나라마다 연극을 중심으로 2편씩 모두20편의 공연물을 무대에 올리게 된다.또한 공연 기간중 심포지엄.워크숍등 학술행사와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열기로 했다.연극올림픽위원회는 이와 함께 세계연극의 발전을 위해 젊은 연극인들의발굴.교육에 항시적인 노력을 경주하기로 합의했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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