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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지방선거 당선자 최종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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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27지방선거에는 정당인이 대거 당선됐고 고졸 또는 고졸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기초단체장에 4분의1비율로 진출했다.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광역의원중 50대가 3백54명으로 가장 많이 진출했다.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당선자중에는 정당에 소속되거나 아니면 각종 형태로 정치권에 관여하고 있는 정치인이 가장 많았다.각각 73.3%,32.6%,23.2%를 나타냈다.91년6월에실시된 광역의회선거의 당선자중에는 정치인이 7. 7%에 머물렀었다. 이들은 현직 광역.기초의원과 지구당부위원장.정당연락소장.정당원이란 직책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정치권에서「정당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과거에 각종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많은이가 이번 선거를 다시한번 설욕의 기회로 삼았다.전체적으로 이러한「정치인 밀집」은 정당의 공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상당수의 지역에서 지구당부위원장.자문 위원같은 정당활동을 한 사람이 공천을 받고 당선이 됐다.
기초장.광역의원과 달리 기초의원은 명시적인 정당공천이 없다.
실제로 민자.민주당은 내부공천을 했지만 출마단계에서는「정당성」이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또 기초의원이 활동하는 무대가 도시와 시골의 부락단위정도로 가장 소규모이며 지역적이라는 점도 있다.그 때문인지 기초의원은정치인이 6.1%로 적고,대신 농업(23.2%).상업(19.9%)이 압도적이다.시골지역의 대표적인 생업에 종 사하는 이들이대거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이런 분포는 기초의원이 역시 주민생활과 가장 밀접하다는 점을보여주고 있다.상업과 농업은 광역의원중에서도 각각 14.5%,13.1%로 2,3위를 차지했다.농업과 상업은 91년 6월 선거당선자의 12.5%,17.4%를 기록하면서 가 장 주된 직업으로 나타났었다.
당선자의 직업중 또 두드러진 것은 건설업이다.기초장,광역.기초의원을 합쳐 4백15명으로 7.3%다.건설업은 91년 광역의회선거에서도 12.4%를 차지했다.
기초단체장 2백30명중에는 정치인.농업.상업이 주종이었고 이밖에 공무원(7명).변호사(6명).약사와 의사(6명).건설업(4명).공업(3명).수산업(3명).회사원(2명).교육자(2명)순이다. 광역의원 8백75명은 3개주종 다음으로 건설업(7.2%).약사와 의사(4.6%).회사원(3.4%).공업(2.5%).운수업(1.9%).수산업(1.49%)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의원 4천5백35명은 농.상업외에 건설업(7.7%).정치인(6.1%).회사원(4%).공업(2.6%).약사와 의사(2.
2%).수산업(1.3%).운수업(1.2%)등이다.
***여성비율 확대에 실패 ***성(性)별 91년 6월 광역의회선거때 당선된 여성은 겨우 8명에 불과했다.비율은 0.9%였다.1년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92년 4.26총선때 지역구당선자 2백37명중 여성은한명도 없었다.전국구 3명만이 겨우 남성일색의 국회에서 점을 몇개 찍 었을 뿐이다.
여야 각 정당은 그후「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여러가지 제스처를 보였으나 한국의 선거판 풍토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여성은 이번 선거에서도 정치권진출의 확대에 실패했다.광역단체장은 한명도 없다.기초단체장에 겨우 한명이 있을 뿐이다.광역의원중에는 13명(1.49%)에 불과하고 기초의원에서도 81명(1.79%)밖에 당선되지 못했다.
***광역의원 42%가 50대 ***연령별 광역이나 기초를 막론하고 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등 행정책임자들은 경륜이 한참완숙한 50대가 주류를 이루었다.
광역단체장은 정원 15명중 50대가 12명으로 80%나 차지했다.나머지는 40대가 1명이고,60대 이상이 1명의 분포를 보였다.이는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노령 사회에 이르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한실례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전체 2백30명중 50대가 1백24명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과반수였다.이로써 역시 경륜과 지식을두루 갖춘 50대가 우리 나라의 지방행정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의 주류집단임을 확인한 셈이다.
다음으로는 60대가 40명으로 17.3%를 차지,노익장을 과시하며 노년의 봉사책임을 떠맡게 되었다.각 정당과 선관위 주변에서는 60대의 분포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 같다는 평이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연부역강(年富力强) 한 40대가 모두 35명으로 15.2%를 차지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에게서 장차의 정치권 인재의 수혈과 동시에 세대교체의 기반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평이다.
지역구정원이 8백75명인 광역의원의 경우는 역시 50대가 3백74명이 당선되어 전체의 40.4%로 수위를 차지했다.그러나기초단체장의 경우와는 달리 과반수는 되지 못해 30,40대 청장년층의 도전은 광역의원 자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느낌이다.
더욱이 30,40대는 합해서 전체의 50.7%를 차지해 50대 보다 더 많은 비율을 보였다.이러한 분포는 기초단체장보다는젊은 구성을 보이는 것이다.연령대별로는 30대가 1백10명으로16.1%를 차지했고,40대가 2백83명으로 34.6%에 달한다. 특히 광역의원의 경우에는 20대도 3명이나 당선돼 눈길을끌었다. 정원이 5천6백55명으로 가장 많은 기초의원의 경우도50대가 1천9백39명이 당선돼 47.5%로 수위를 차지했다.
기초의원의 경우도 30대와 40대를 합하면 모두 44.5%로50대보다 많다.이로써 패기의 30,40대가 우리 사회.지역의허리가 되고 있어 바람직하다는 평이다.
***기초의원 65% 高卒이하 ***학력별 광역단체장의 경우8명이 대졸자로 53.3%에 해당한다.대학원졸업자는 6명이 당선되어 40%에 달한다.한편 고졸자 1명도 광역단체장 당선자에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학력분포는 대졸이 1백19명으로 51.7%를 차지해 과반수였다.두 번째는 대학원졸업자로 52명이 당선돼22.6%를 차지했다.
아직까지는 지방행정가나 공직자등 가운데도 대학원 졸업자가 대학 졸업자의 과반수에는 이르지 못하는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초단체장 당선자 중에는 고졸자가 49명이나 돼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여기에 더하여 고졸 이하도4.3%인 10명이나 당선돼 이채를 띠었다.
고졸이나 고졸 이하 전부를 합하면 전체의 25.7%나 되어 기초단체장 4명 가운데 1명은 고졸의 학력만 갖고도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수 있는 셈이다.
이는 또 학력이 거의 전부라고 여겨지는 우리 사회의 일반 통념으로 볼 때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역의원의 경우는 역시 대졸자가 3백89명으로 44.5%를 차지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다음은 고졸자로 2백80명,32%를 차지해 두 번째였다.
광역의원 당선자중에는 또 고졸 이하자도 모두 88명이나 돼 전체의 10%를 차지,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기초의원의 경우는 고졸자가 가장 많아 모두 1천9백88명으로43.8%를 차지했다.대졸자는 모두 1천1백79명으로 전체의 26%에 달했다.그러나 기초의원의 경우는 고졸 이하자가 자그마치 9백90명으로 21.8%나 되었다.따라서 기 초의원의 경우는 고졸 또는 고졸 이하자만으로도 65.6%나 되는 셈이다.
〈金 璡.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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