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유혹 … “한국 벤처기업 유치 펀드 만들고 면세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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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두바이에 한국의 벤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펀드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두바이 정부 산하기관 ‘두바이 테크노파크’의 총책임자인 하마드 알 하셰미(사진)는 26일 본지 기자와 만나 적극적인 한국 벤처기업의 유치 의지를 밝혔다.

그는 두바이 정부가 세계 지식산업의 허브를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두바이 테크노파크’에 한국 벤처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두바이가 이곳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은 생명과학·정보통신·에너지 업체 등이다.

하셰미는 “향후 4~5년 내에 세계 유수의 기업과 연구기관을 각각 100개씩 유치할 것”이라며 “한국 대덕연구단지의 인프라와 지원책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기관-벤처기업이 결합된 지식산업의 메카로 완성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두바이 정부는 입주 기업에 투자 자금뿐만 아니라 인력·마케팅 같은 측면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특히 입주 기업에는 사업 무대를 중동 전역과 유럽, 서남아시아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셰미는 또 “현재 외국인 투자 법인의 지분을 49%로 제한하고 있지만 테크노파크에서는 1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인세·소득세 등 각종 면세 혜택도 주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바이의 테크노파크는 제베 알리 경제자유구역에 총 2100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이미 시스코·네슬레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입주했고, 미국 보스턴대학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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