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지방선거 이색투표 이모저모-同名異人이 다른곳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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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전10시 서울마포구성산2동 제7투표구에 투표하러 온 조정애(46.여.서울성산동 임대아파트106동)씨는 자신의 선거명부에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대리투표가 아니냐』며 항의,10여분간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선관위측의 확인 결과 같은 아파트 104동에 살며 같은 나이의 동명이인(同名異人)인 또다른 조정애(46.여)씨가 자신의 투표구인 6투표구로 가지 않고 40여m 떨어진 7투표구에서 투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명.
이 때문에 조씨는 먼저 투표한 조씨의 집에 찾아가 「투표실수확인서」를 받아 선관위측에 제출한 뒤 어렵게 한 표 행사에 성공. ○…인천광역시 7백97개 투표구가운데 최소투표구는 올 3월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군삼산면 제6투표구(미법島)로 유권자가남자 15명,여자 13명등 겨우 28명.
투표소가 마련된 삼산국교 미법분교에는 이날 미법리 이장 정영길(40)씨등 25명이 아침일찍 투표소에 나와 오전10시까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 투표를 사실상 일찌감치 종료.
3명이 투표를 못한 것은 1명이 육지로 출타중이고 2명은 투표장에 나오기 힘들 정도로 노환을 앓고있기 때문.
한편 지난 92년 14대 대선때까지 인천지역 최소투표구였던 서구원창동 제2투표구(세어島)는 유권자수 44명으로 이번에 최하위자리를 강화군삼산면 제6투표구로 넘긴 셈.
[仁川=金正培기자] ○…해발 1천7백8m의 설악산 대청봉대피소에 근무하는 6명의 유권자는 지난23일부터 3교대로 2명씩 하산,신성한 한표를 행사.
지난23일 근무자 2명이 휴가차 1차로 하산,27일 아침일찍투표를 마치고 이날 낮12시쯤 대피소를 지키고 있던 沈인선(49)분소장등 2명과 교대,沈소장등 2명이 오색으로 하산해 무사히 투표를 마쳤고 나머지 2명도 26일 낮12시 쯤 산을 내려와 주권을 행사한뒤 28일부터 근무에 들어갈 예정.
속초와 강릉지역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이들은『후보의 연설을 듣거나 직접 만나본 적은 없으나 이곳까지 배달된 각후보들의 홍보물을 통해 나름대로 지역의 참 일꾼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후보를 찍었다』고 설명.
[襄陽=洪昌業기자] ○…전북진안군정천면 하초마을 주민 45명은 이틀전 喪을 당한 이웃주민 崔모(52)씨의 발인에 앞서 27일 오전6시40분쯤 모두 투표를 마치고 함께 장지로 출발.
주민들은 이날 崔씨의 상가에 모여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주권을 행사해야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마을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뒤 장지로 출발해 도내 처음으로 투표율 1백%를 기록. [鎭安=徐亨植기자]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의 집단 거주지인 경북고령군쌍림면 대창양로원에 있는 동포 46명은 처음으로 고국에서 투표권을 행사.
金상대(76)씨 등 귀국동포 46명은 裵정남(54)원장 인솔로 이날 오전5시50분쯤 쌍림면 쌍림국교에 마련된 1투표소에 도착,10분간 줄을 서 기다리다 차례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
지난해 4월 영주귀국한 金씨는『고국에서 처음으로 하는 투표여서 그런지 감개무량하기 이를 데 없다』며 상기된 표정.
[高靈=洪權三기자] ○…광주시동구학운동의 학운국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중국교포출신의 주부가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 중국연변이 고향인 南화자(26.주부)씨는 지난해3월 결혼한남편 李모(36)씨와 함께 오전9시10분쯤 투표소에 나와 남편의 고국에서 처음으로 투표.
[光州=李海錫기자] ○…통일의 염원을 안은「북한지원용 쌀」3천5백t의 선적을 맡고있는 전남목포항운노조도 이날만큼은 노조원들의 귀중한 한표를 위해 평소보다 2시간 늦은 오전9시에 선적작업을 개시.항운노조의 관계자는 『한톨이라도 빨리 실어 식량난때문에 고 생하는 북한동포들의 배고픔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한표를 노조원들이 모두 행사할 수 있도록 선적시간을 늦췄다』고 설명.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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