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親印회교.보안군 流血충돌-열차放火등 35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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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카라치 AFP=聯合]파키스탄 최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유혈정치폭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親인도 회교도와 보안군의 충돌로 20명이 총격으로 살해된 데 이어 24일에도 15명이 피살되는 등 市전체가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경찰 및병원소식통들이 밝혔다.
카라치의 폭력사태는 역시 신드州에 속하는 대도시 히데라바드로비화돼 23일 밤 두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47년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이후 파키스탄에 남게된 親인도派 회교도를 대표하 는 막강한 정치조직 모하지르 국민운동(MQM)은 그동안 정부측에 대해 탄압중지.차별철폐등을 주장하며 反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MQM 추종세력들이 속속 항의시위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에서 열차 1량(輛)이 불에 타고 차량 수십대가 전소됐으며,희생자의 대부분은 보안군과의 충돌과정에서 주로 총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라치에서는 올들어 親파키스탄-親인도계 충돌과 크고 작은 종족분규로 8백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이달 들어서도 2백1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정치갈등과 종족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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