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부권 與野집중유세-浮動層공략.票단속 막판유세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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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지도부와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은 투표를 3일 앞둔24일 혼전지역과 서울.중부권에 대한 집중유세를 갖고 막판 승세굳히기와 부동표 흡수작전을 폈다.
◇민자당=이춘구(李春九)대표는 자민련측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충북(청주).대전지역을 방문,「중앙과 지방 조화론」을 강조하며지지를 호소.
그는 이날도「양金」(김대중이사장.김종필 자민련총재)을「지역분열주의자」라고 비판했으나 대전에서는 지역정서를 감안한듯 金총재에 대한 공격수위를 다소 낮추는 인상.
李대표는 청주유세에서『지역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김대중.김종필두분이 그동안의 잘못을 국민앞에 사죄하는 것만이 명예를 마지막으로 지키는 길』이라고 공격했으나,대전유세에서는 金총재를 직접거명하지 않은채『세대교체로 구시대 정치인을 청 산하자』고 주장. 李대표는 대신『이번에 야당에 도지사.시장을 맡기는 지방이 있다면 그 도청이나 시청은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펴기보다 자기네정권욕심을 채우기 위한 선거대책 본부로 전락할것』이라고 역설.
李대표는 일요일인 25일에는 충북 충주와 강원 춘천에서,26일에는 마지막으로 충북 진천에서 지원유세를 갖기로 하는등 이번선거에서 여당 승패의 관건이 될 충북.강원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 ◇민주당=金이사장은 이날 성남과 서울의 서울기계공고.효창운동장.수유국교등지에서 밤늦게까지 지원유세를 갖고「무소속 無담보론」을 펴며 박찬종(朴燦鍾)후보를 직접 공격.
金이사장은 효창공원 유세에서『무소속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것이나 대통령이 소속 국회의원 하나 없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무소속시장은 뭘 잘못해도 그 다음 선거에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지적.
그는『빚을 주더라도 담보가 튼튼한 사람을 줘야 한다』며『우리민주당이 담보하는 조순(趙淳)후보를 꼭 당선시켜달라』고 요청.
이기택(李基澤)총재도 경기도 광주등에서 유세를 갖고『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 민주당이 당선되면 군림하고 복지부동하는 행정이아닌 새로운 행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자민련=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날 충남 청양.공주.부여.논산등을 잇따라 돌며 정당연설회 시작후 4번째 충청권 표몰이 행군. 金총재는 이날 청양유세에서『요즘 선거가 불리해지자 민자당사람들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이성을 잃고 있다』며『정부 여당이 앞장서 각종 음해와 부정선거를 일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
그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거듭 밝힌것을 겨냥해『민주국가의 근원은 선거』라며『선거로 뽑힌대통령에게 국민들이 선거외에 어떻게 자신의 뜻을 전하겠느냐』고중간평가 의미를 재강조.
金총재는 특히 최근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해『보내주는 것은 좋으나 언제 한번 국민들이나 국회와 상의한 적이 있느냐』며『이것만 봐도 독재하라는 대통령중심제 대신 국민의 뜻으로 정치하는 내각제를 해야한다』고 주장.
이날 자민련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후보는 우세를 감안해서인지단골메뉴였던「핫바지론」을 거론하지 않고『저뿐만 아니라 군수.도의원후보도 함께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해 눈길.
자민련의 이날 유세에는 金총재의 부인 박영옥(朴榮玉)씨와 딸예리씨를 비롯해 양순직(楊淳稙).정석모(鄭石謨).조부영(趙富英).이긍규(李肯珪)의원등도 대거 참석.
[金鉉宗기자,大田=李相逸.公州=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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