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막판 혼탁.脫法 절정-상대후보 비방物 곳곳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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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막판 표몰이에 나선 출마자들은 부동표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후보들은 남은 선거자금과 선거운동원 등을 총동원하는 등 나름대로 비장의 선거운동을 펼쳐 판세를 뒤집거나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따라 일당지급.금전살포.흑색선전물 난무 등 갖가지 불법.
탈법 사례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검공안부는 23일 지금까지 지방선거사범 7백61명을 입건(구속 1백7명)했다고 밝혔다.6월들어 단속된 인원은 4백81명(구속 79명)으로 전체 지선거사범의 63.2%를 차지,투표일을 앞두고 선거사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막판 돈쓰기=서울강남구 시의원 某후보는 선거비용제한액 2천만원중 23일까지 7백만원을 썼다.그는 앞으로 사흘동안 1천3백만원을 모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구청장선거에 나온 C후보측도 선거비용 7천만원중 남은 4천만원을 선거운동원 추가모집.전화증설.유세차량운영비 등에집중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중랑구청장 K후보측은 24일부터 유급선거요원 10명을 동원,지금까지 아껴두었던 명함홍보물을 지하철역 주변에서 유권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일당지급=서울시의원 출마자 K후보는 막판 선거운동에 대비,선거가 끝난뒤 일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외상 아르바이트생」 20명을 며칠전 모집했다.
대구남부경찰서에 입건된 기초의회 某후보의 부인 朴모(50)씨는 무보수선거운동원 20여명을 모은뒤 이중 5명에게 5만원씩 25만원을 줬다.
◇호별방문=서울구청장선거에 나온 某후보측은 무보수선거운동원 모집을 빙자,유권자들을 개별적으로 찾아다니며 마지막 득표활동을벌이고 있다.
◇흑색선전=경기도 수원시장안구.대전시중구 주택가에 22일 밤에서 23일 아침 사이 그 지역 기초단체장에 나온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뿌려졌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상대후보의 비방을 통해 열세를 막판에 뒤집으려는 흑색선전물이 살포되고 있다.
◇대응=대구지역 광역단체장 某후보진영은 경쟁후보측이 열세를 만회하기위해 막판에 돈을 뿌린다는 제보에 따라 23일부터 3개반의 감시조를 운영하고 있다.선관위도 24일부터 투표가 끝날때까지 선거막판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기 위해 24시 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
〈金善王.李炯敎.康弘俊.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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