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최고경영 재질 父傳子傳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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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부친의 뒤를 이어 IBM회장이 된 토머스 슨 2세는 언젠가 자신의 포부를 『아버지와 같은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다.세계적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 샘 월튼 회장의 부친(월마트 창업자)은 물건값 깎는데 선수였다.리 아 이아코카는 선친으로부터 무한한 기대를 갖고 살라는 말을 듣곤 했다.
다음은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경영관.
▲보브 앨런(AT&T)=아버지는 실천을 통해 가르쳤다.아동복소매점을 했던 아버지는 종업원들과 똑같이 일했다.물건을 손수 배달하고 매장의 창문.마루바닥도 청소했다.고객에 대한 봉사,신뢰감 구축을 항상 강조했다.
▲애리 펄먼(세리디언)=아버지는 수백명의 직공을 둔 공장을 운영했다.사무직원이나 간부들보다는 직공들과 가까이 생활했다.그는 직공들에게 일단 일을 맡으면 끝까지 완수하는 책임의식을 갖도록 강조했다.
▲론 컴튼(애트나생명)=생부(生父)를 일찍 여의고 보험대리점을 운영하는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교수가 되기 위해 철학과에 들어갔다가 학문에 회의를 느끼던 차에 부친이 『보험회사에 취직하는 게 어떠냐』면서 애트나생명을 권했다.41 년전의 일이다. ▲랠프 혼(퍼스트 테네시 내셔널)=나는 농장에서 자라났다.아버지는 내가 열살 때부터 우리 두 형제에게 농장일을 시키면서 쟁기 가는 데 쓰라고 늙은 노새를 사주었다.그 노새가 하도꾀를 부리고 게을러 『어쩌면 아버지의 성품과 정반대 인 노새를사주었을까』라며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그는 놀기 전에 일하고,정직하고,남을 존중하라는 세가지 교훈을 강조했다.
▲마이크 커데이(마케트 일렉트로닉스)=『당신은 이제 일가(一家)를 이뤘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느냐』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나도 『할아버지만큼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부친 역시 법대를 나와 폴란드.벨기에 대사를 역임하고 은퇴 후엔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뉴욕 타임스 기자로 활약했다.2차대전이 확대일로일 때 미국 기자로선 유일하게 히틀러와 단독 인터뷰한 경력도 있다.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정력적인 노년 모습이 어려운 사업의 고비고비를 극복케한 힘의 원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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