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떨어져 한돈 4만5천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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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금값이 내려 2년만에 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다.
실명제(實名制) 등의 영향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수입과 밀수가 급증하는등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도매시세는 지난 4월 한돈쭝(3.75g)에 평균 4만3백82원 하던 것이 최근 한달새 4.2%정도내려 지난 9일에는 3만8천7백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이같은 시세는 93년 6월(3만5천원)이래 최저치였다.
〈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일반 소매점포에서도 2년넘게 지속되던 한돈당 4만6천원선이 무너져 지난달 25일부터는 4만5천원선에 소매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현재는 금값하락에 따른 반발매수등의 영향으로 도매값의 경우 다소 회복된 3만9천5백원,소매가는 그대로 4만5천원선에거래되고 있다.
전국금은도매상연합회 인현각(印鉉珏)회장은 『국제금시세가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값이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하절기로 접어들면서금 비수기를 맞았기 때문』이라며 『결혼시즌등으로 금수요가 다시회복되는 9월초순까지는 이같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들어 4월말까지의 금수입은 총5억5천7백만달러(약4천2백40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백70%나급증했다.
이처럼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자 금밀수도 덩달아 급증해 관세청 단속실적을 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총18건 39억원(3백54㎏)어치에 달해 지난해 연간 단속실적(48억원)과 거의 맞먹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밀수등을 포함해 연간 2백3t정도면 국내 금의 적정공급량으로 추정되는데 최근에는 북한산뿐 아니라 선경.쌍용등 대기업들까지 잇따라 금괴를 수입해 현재로서는 시장이 공급초과 상태에 이르렀다』며 『귀 금속판매점이 밀집한 예지동등의 경우 금유통물량이 지난해보다 30~40%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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