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補藥補>9.매실-식용증진.갈증해소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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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말만 들어도 군침이 괼 정도로 신맛이 강한 것이 매실이다.그래서 망매지갈(望梅止渴)이라는 고사가 있다.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曹操)가 물이 없어 피로에 지친 병사들에게 『저 산을넘으면 매실이 있다』는 말을 해서 입에 침이 나 게 해 갈증을멎게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나이 들면 신맛이 강한 새큼한 음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정정한 노인이나 건강장수하는 사람중에는 새큼한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 많다.
신맛은 식욕을 돋우고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력을 가지고있어,새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체력이 젊은이와 같다는 말도 된다.매실은 신맛이 강한 과실로 이미 2천년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매화나무의 열매가 매실이라는 핵과(核果)인데 이 핵과는 약용으로 중국에서 오매(烏梅)로 이용됐다.오매는 빛깔이 까마귀처럼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덜 익은 매실을 따서 껍질을 벗기고 나무나 풀 말린 것을 태워 그 연기를 그을려 서 말린 것이다.해열.지혈.진통.구충.갈증 방지 등에 유용하게 쓰여왔다.
여행지에서 물을 갈아 마시면 배탈나기 쉽다.이렇게 수질이 말라 몸에 이상이 올 때 매실을 먹으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매실은 유기산을 5%나 가지고 있다.구연산 3.4%,사과산 1.5%,미량의 퍼크린산과 카테킨산이 그 성분이다.이 유기산은신맛이 강해 피로회복.식욕증진 효과뿐 아니라 식중독균 살균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우메보시(梅干)는 일본사람들이 애용해 온 식품이다.그들은 쌀밥이 쉬기 쉬운 여름에 쌀밥 속에 넣어 변질을 막았고 반찬으로애용해왔다.
매실에 많은 구연산은 체내에 흡수되기 어려운 칼슘의 흡수를 크게 도와주기도 한다.임신 2~3개월이 되면 평소에 잘 안 먹던 새큼한 식품을 찾는 이가 많아진다.태아에 필요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려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구연산이 이 렇게 좋다고하나 농도가 짙은 화학제품은 위궤양등 몸에 부담을 많이 주므로자연식품인 매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만들어 두고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매실진액.매실주.매실청이 있다.
청매(靑梅.풋매실)4㎏을 잘 씻어 씨를 빼내고 과육만 유발에잘 간다.무명주머니나 거즈로 짜서 얻은 즙을 법랑냄비나 스테인리스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하는데 눋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준다.이때 청황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거품이 나고 끈기가 생기는데 주걱으로 떠올려 실처럼 늘어나면 매실진액이 완성된 것이다.복통.설사.감기.변비등에 꿀을 타서 마시면 놀라울 정도로 효험이 크다.
매실주도 좋은데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겐 매실청을만들어 이용하면 좋다.청매 1㎏을 씻어 묽은 소금물(1%)에 하룻밤 담근 후 반을 갈라 씨를 뺀다.유리병에 담을 때 사이사이에 설탕이나 꿀 4백g을 섞고 맨 위에 3백g의 설탕이나 꿀을 더 얹는다.3~4일 후 설탕이 녹고 물이 우러나면 물만 냄비에서 끓이고 그것이 식으면 다시 병에 도로 붓는다.
이 작업을 일주일에 1회,세번 되풀이하면 완성된다.다 되면 발효하기 쉬우므로 냉장고에 두고 주스로 마시면 갈증방지와 여름타는 사람에게 매우 좋다.
매실은 해독작용도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물리치므로 심장병.고혈압.저혈압등 여러 경우에 좋은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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