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막판점검>제주.대구.경북 무소속바람 계속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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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27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예상되는 변수중 하나는 「무소속돌풍」이다.대구의 문희갑(文熹甲),제주의 신구범(愼久範),경북의 이판석(李判石)후보가 그 돌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큰 주인공으로 지목되고 있다.
文.愼 두 후보는 조직과 자금 열세란 무소속의 약점을 딛고 줄곧 인기도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고,李후보는 최근 박빙의 차이로 정당후보들을 따돌렸다는 주장이다.
선거막판까지 이들 무소속이 수성(守成)에 성공,과연 승기를 잡을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선거의 막판변수중 하나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제주는 전통적 무소속 강세지역이다.무소속 돌풍이 한차례 휘몰아친 일본이 가까워서가 아니다.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한정된 인구가 오밀조밀 몰려 살다보니 선거때면 정당의 조직보다 인물비교가 우선된다.게다가 시장개방 여파로 감귤산업 경쟁력이 떨어졌다.정부정책의 불신이 무소속 강세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무소속 愼후보는 지사재직 때인 지난 3월 선거법 위반으로 전격 입건됐다.정치탄압이라는 동정여론이 밀물처럼 번져가자愼후보는 일찌감치 앞서갔다.이 판세는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란게 愼후보측 주장이다.
민자당은 당조직을 총동원하고 있고 민주당 강보성(姜普性)후보도 선거막판에는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 이사장이 직접 방문해 달라고 아우성이다.힘들다는 판단때문이다.
대구의 무소속 바람은 제주와 다르다.문민정부 출범후 확산된 소외감이 「反민자 非민주」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무소속 주자인 문희갑(文熹 甲),이해봉(李海鳳),안유호(安有鎬)세 후보는 모두 이같은 TK정서를 업기위해 안달이다.
그러나 고대했던 TK정서가 선거 중반이 지나도 폭발하지 않고있다. 무소속 후보중 인지도에서 앞선 文후보의 초반강세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현지 분석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박철언(朴哲彦)前장관이 3~4일 전부터 자민련 이의익(李義翊)후보의 손을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있다.
李후보 쪽으로 文후보의 지지표가 몰려 반민자 표가 분산되면 전체적인 반민자 분위기에도 불구하고「민자당 당선」이라는 역이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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