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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욕실 풍경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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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26면

1 클래식한 디자인 제품들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메리칸 스탠더드의 ‘타운스퀘어 스위트’ 2 배수관을 감춘 톱볼 세면기는 디자인도 아름답고 건식욕실을 꾸미기에도 효과적이다. 쿤의 ‘콜로세움’ 세트 3 백색 본차이나 도기에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를 담았다. 쿤의 ‘샤코나’ 세트 4 최근에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수전도 인기가 좋다. 쿤의 ‘비윰

기분이 우울할 때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숍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향의 입욕제를 사 재빨리 집으로 돌아온 다음,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입욕제를 푼다. 그리고 자신만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한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울함을 잊는다고 했다. 그에게 입욕제는 가장 효율적인 사치품이고, 욕실은 최상의 행복 공간이다.

심신의 안녕과 건강뿐 아니라 진정한 삶의 행복까지 추구하는 ‘네오웰빙(neo+wellbeing)’ 열풍은 삶의 내외적인 요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거 공간 역시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돼온 역할과 기능들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개인과 가족의 ‘쾌적한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욕실의 변화는 눈부시다.

5 기하학적인 조형성과 절제미를 강조한 북유럽 스타일. 아메리칸 스탠더드 ‘아카시아 스위트’ 6 화이트와 레드의 강렬한 색채 대비로 모던한 감각을 연출한 인바이트루의 쇼룸 7 장미 문양 타일과 천연 대리석 마감, 자쿠지 욕조, 벽면 미러 TV , 와인 셀러 등을 설치한 디스퀘어의 쇼룸 8 블랙 앤 화이트로 꾸민 아메리칸 스탠더드의 ‘토닉 스위트’

2005년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욕실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은 하루 55분 정도다. 아침저녁으로 기본적인 청결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과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계산해 보면 대략 이해가 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 감각에 초점을 맞춘 욕실 인테리어가 늘고, 몸의 피로를 풀어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수한 샤워기·욕조 등 기능성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음이 그 증거다. 한 건설회사에서 33평짜리 아파트를 지으며 주부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도 욕실문화의 변화를 뒷받침한다. 주부의 희망 요소는 ‘욕실 두 개’와 ‘빌트인 식기세척기’였다. 방 크기가 조금 작아지더라도 온 가족이 들락거리는 옹색한 ‘화장실’ 말고, 사색과 리프레시가 가능한 쉼터로서의 ‘욕실’이 꼭 필요하다는 게 주부의 의견이었다. 지금부터 2008년 욕실문화 트렌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trend 1 보여주고 싶은 특별한 디자인
개성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으로 욕실을 인테리어하는 ‘디자인 스위트(design suite)’가 대세다. 디자인 스위트란 세면기를 비롯해 양변기, 욕조, 수전(수도꼭지), 욕실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욕실 공간에 있는 모든 제품을 하나의 디자인 컨셉트로 맞추는 ‘욕실 패키지’를 말한다. 과거 가격이나 실용적인 측면만 강조했던 것과 달리 개인의 감각에 충실하게 내추럴한 디자인부터 클래식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을 선택해 욕실을 꾸미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9 해바라기 샤워기라고도 불리는 레인샤워기와 샤워 부스로 꾸민 인바이트루의 쇼룸 10 톱볼 세면대. 쿤의 ‘리버 웨이’

최근 국내외 욕실용품 업체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기능이 서로 조화를 이룬 고품격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글로벌 욕실 브랜드인 ‘아메리칸 스탠더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독일의 ‘레드 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수상한 토마스 에이글 등 유럽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제품들로 구성된 6개의 욕실 디자인 스위트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도자기 명가인 행남자기는 2007년 고품격 본차이나 컬렉션을 전개하는 욕실 브랜드 ‘쿤(Koohn)’을 론칭했다. 쿤의 주요 재질인 본차이나는 불순물을 완전 정제한 순수 젖소 뼈가 50% 이상 함유된 원료로 제조하기 때문에 강도는 세 배 이상 강하면서도 가볍다. 또한 백색 투광도가 우수하며 보온성도 뛰어나다. 60여 년간 식기를 만들며 축적된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쿤은 ‘황제의 품격’을 컨셉트로 하는 만큼 백색 투광도와 패턴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건축자재 제조업체인 KCC도 2007년 말 고품격 욕실 자재 브랜드 ‘인바이트루(InviteLU)’를 론칭했다. 브랜드명은 초대하다(Invite)와 럭셔리(Luxury), 빛나는 것(Luminance)의 머리글자 합성어로 ‘생활의 편안함과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욕실 공간으로의 초대’라는 의미다. 위생도기류(양변기·세면기 등)와 욕실용품류(비데, 욕조, 욕실 천장재, 액세서리 등), 그리고 수전금구류 등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이들 프리미엄 브랜드의 목표는 같다. ‘디자인 공간’으로서 확대되고 있는 욕실의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강조해 실용성과 감각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trend 2 한국형 건식욕실의 부상
서양의 욕실을 처음 접하면 누구나 깜짝 놀라게 된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고, 벽에는 벽지가 발라져 있으며 패브릭 액세서리들이 진열된 풍경 때문이다. 즉, 서양 욕실은 욕조와 세면대 외에는 배수구가 없는 건식욕실이다. 우리처럼 물을 뿌리고 그 물이 흘러 나갈 수 있는 배수구가 서양 욕실 바닥에는 없다.

항상 습기로 눅눅하고 곰팡이와 물때가 끼는 이유도 우리의 욕실이 습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습식욕실은 미관상·건강상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건식욕실로 꾸미는 것이 유행이다. 이미 건축된 바닥의 배수구 환경을 뜯어고칠 수는 없으므로 욕조를 없애고 샤워 부스를 설치하거나, 욕조 일체형 샤워 부스를 만들거나, 샤워 커튼을 달아 욕실을 늘 쾌적하고 마른 상태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

이렇게 건식욕실이 꾸며지면 ‘원하는 공간으로 꾸미기’가 훨씬 쉬워진다. 외국 영화에서 보던 아기자기한 로맨틱 파우더 룸을 만들 수도 있고, TV나 오디오 등의 전자제품을 설치해 목욕을 하면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trend 3 수납은 풍성하게, 물은 아끼도록
건식욕실의 장점은 수납공간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장대나 서랍장을 비롯한 가구를 직접 욕실 안에 들여놓을 수 있다. 말 그대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욕실이 되는 것이다.
2000년 이후부터 적용되는 건축기준은 수도법을 적용해 절수기기 등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욕실에서 사용하는 양변기나 수전 등의 제품은 디자인은 창조적이면서 기능 면에서는 물을 아낄 수 있는 절수형이 개발되고 있다.

trend 4 리프레시를 위한 기능 업그레이드
욕실이 삶의 여유를 즐기고 피로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첨단 기능성 욕실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그 판매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스파 시설을 이용할 수 없으니 집에 내가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편리하게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샤워기의 진화다. 요즘의 샤워기는 단순히 물을 분무하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몸을 마사지해주는 기능성 제품으로 선택되고 있다. 즉, 핸들샤워+레인샤워+보디샤워가 가능한 복합기능의 샤워기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아메리칸 스탠더드의 ‘트레비’ 시리즈는 미스트 마사지 제트를 채용해 분무식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몸 전체에 강력한 마사지 효과를 제공한다. 신체 부위에 적합하도록 분무 배치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해바라기 샤워기’라고도 불리는 레인샤워기는 둥글거나 네모난 커다란 샤워헤드를 통해 물줄기를 좀 더 강하고 넓게 떨어지도록 해서 마사지 기능을 충족시키고 있다.

자쿠지 욕조를 설치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가장 편한 자세로 욕조에 누워 수압을 조절해 가며 기포마사지·거품목욕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게 자쿠지 욕조의 매력이다. 최근의 자쿠지 욕조는 크기가 다양하고, 코너 자투리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즐길 때 가장 아쉬웠던 점, 물이 빨리 식어버리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내장형 히터를 추가한 제품도 있다.

집 안으로 스파 기능을 들이면서 욕실 인테리어 컨셉트를 ‘자연친화’로 잡는 것도 유행이다. 마치 풍경 좋은 깊은 산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때처럼 친환경 자재와 소품들을 이용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제품 협찬 아메리칸 스탠더드 02-722-2693, 디스퀘어 02-2037-0110, 쿤 02-3019-3027, 인바이트루 080-022-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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