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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말자 연아야, 네 꿈을 위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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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예테보리 AFP=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군포 수리고)가 21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3위다.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러츠점프(공중3회전)를 빼곤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프리스케이팅 1위(123.38점)에 올랐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총점 183.23점으로 3위가 됐다. 금메달은 아사다 마오(일본·185.56점), 은메달은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84.68점)가 차지했다.

◇“프로그램 이해도 높아”=세계선수권 폐막과 함께 올 시즌도 끝났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인 김연아는 새로운 숙제를 받아들었다. 세계선수권에서 드러난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또 약점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준비의 초점이다.

김연아의 장점은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이해도다.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이해한 뒤 자신의 해석을 덧입혀 특유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한 외국기자는 “김연아를 보면 ‘정말 잘 탄다’는 느낌이다. 점프·스핀 등 주어진 과제 해결에 급급해하는 모습이 없다. 그 단계를 초월해 경기 전반을 완벽히 조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종 기술을 교과서처럼 정확히 구사하는 덕분에 과제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대신 특유의 표현력을 살려낼 수 있다.

◇“잦은 부상 넘어서야”=김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부상은 김연아가 제일 먼저 넘어야 할 산이다.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갖췄어도 아픈 상태에서는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김연아도 3위에 그친 뒤 “앞으로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라이벌’ 아사다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점프(공중 3회전반)을 넘어서는 특기를 준비해야 한다. ‘연습벌레’ 아사다가 올 시즌 자신을 괴롭힌 트리플 러츠의 에지(스케이트 날) 문제를 교정하고, 트리플 악셀까지 완벽하게 익힌다면 정말 힘든 상대가 된다. 밴쿠버 금메달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김연아도 프로그램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예테보리=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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