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예테보리 AFP=연합뉴스]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러츠점프(공중3회전)를 빼곤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프리스케이팅 1위(123.38점)에 올랐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총점 183.23점으로 3위가 됐다. 금메달은 아사다 마오(일본·185.56점), 은메달은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84.68점)가 차지했다.
◇“프로그램 이해도 높아”=세계선수권 폐막과 함께 올 시즌도 끝났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인 김연아는 새로운 숙제를 받아들었다. 세계선수권에서 드러난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또 약점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준비의 초점이다.
김연아의 장점은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이해도다.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이해한 뒤 자신의 해석을 덧입혀 특유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한 외국기자는 “김연아를 보면 ‘정말 잘 탄다’는 느낌이다. 점프·스핀 등 주어진 과제 해결에 급급해하는 모습이 없다. 그 단계를 초월해 경기 전반을 완벽히 조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종 기술을 교과서처럼 정확히 구사하는 덕분에 과제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대신 특유의 표현력을 살려낼 수 있다.
◇“잦은 부상 넘어서야”=김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부상은 김연아가 제일 먼저 넘어야 할 산이다.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갖췄어도 아픈 상태에서는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김연아도 3위에 그친 뒤 “앞으로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라이벌’ 아사다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점프(공중 3회전반)을 넘어서는 특기를 준비해야 한다. ‘연습벌레’ 아사다가 올 시즌 자신을 괴롭힌 트리플 러츠의 에지(스케이트 날) 문제를 교정하고, 트리플 악셀까지 완벽하게 익힌다면 정말 힘든 상대가 된다. 밴쿠버 금메달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김연아도 프로그램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예테보리=온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