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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북스>"팀은 이제그만" 마이클 시레이지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제목을 봐서는 얼핏 개인주의를 옹호하는 것 같지만 협동주의의미덕을 강조한 경영서적.MIT연구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팀제의 중요성에 비해 그에 대한 홍보가 지나치게 미약하고 진정한의미에서의 팀제 실현이 요원하다는 입장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
저자에 따르면 현행 팀제는 정보의 교환 수준에서 그칠 뿐 주어진 상황에 대한 공동이해등 진정한 팀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모델로 내세우는 팀은 엉뚱하게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팝가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다.팀이라면 업체내에 국한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해관계가 합치하고 상호간의 이해가 전제될경우에는 기업체간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많은 기업들이 협동.지식공유.팀워크등을 높이기 위해 채택하는아이디어들은 근본적으로 근로자들의 작업행태와는 무관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아이디어들이 많은 기업일수록 비생산적이고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조직들이 협력체제에 필수 요건인 따뜻하고 진실된 분위기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인센티브가 꼽힌다.
누구라도 반대급부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좀처럼 자신이 아는 정보나 지식등을 공개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각자의 정보중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용되는 횟수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그런 실적이 부진한 사람에게는 문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도 조성된다.〈Curren cy/Doubleday.$14.95〉 〈鎭〉 저자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32)는 도쿄(東京)외국어大 조선어과를 졸업한 「신세대 한국통」으로 91년 11월부터 일본국제관광진흥회의 서울주재원으로 근무중. 『한국에 대해 특별히 후하게 접어 주려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편견과 고집에 치우쳐 나쁜 시각으로 보게 될 가능성도 되도록 피하고자 애썼다』고 저자는 서문에 적고 있다.
『한국사회를 실증적으로 관찰(Watching)한다는 마음 하나로 이 책을 썼다』는 그의 말대로 이 책에 담긴 글들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젊은 일본 지식인들이 한국사회에 대해갖고 있거나 장차 갖게 될 평균적인 생각을 대변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친절한 공무원.은행원들을 대할 때의느낌,신문투고에 비친 한국인의 엇갈리는 대일관(對日觀),지역감정,「YS혁명」,변화하는 한국인의 對북한관등 한국사회의 명암을다양하고 오밀조밀하게 기록했다.특히 한국인들과 밤늦도록 토론을벌인 경험이나 서울 압구정동의 로바다야키점,학생들에게 인기있는일본 원산(原産)의 만화 『슬램덩크』,『일본은 없다』『일본인의한민족에 대한 콤플렉스 2천년』같은 「일본 제치기」류의 단행본등을 종횡으로 교직(交織) 시키면서 일본과 한국 양쪽 모두에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일본 지지(時事)통신사.¥1,500〉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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