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만3000여 명 늘어 … 최대 승부처는 수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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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뀐다. 12일 전국 고교연합학력평가에서 서울 여의도고 학생들이 첫 모의 수능을 치르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2009학년도 대입의 최대 승부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9등급제에서 표준점수·백분위 체제로 환원된 올해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한다면 지난해 9등급이 100등급으로 세분화되는 셈이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수시모집 정원이 지난해보다 1만3000여 명 늘었지만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이 대학별로 20~30%는 된다”며 “수시나 정시나 결국 최대 승부처는 수능”이라고 말했다.

대입 자율화 첫해 대학별 전형은 더욱 다양해졌다. 수험생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염두에 두고 수능에 대비하고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정시에선 논술을 없앤 대학이 많아 수험생이 부담을 덜었다.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비중이 확대된 수시전형 지원은 필수”라며 “상위권 학생들은 1, 2학년 때 꾸준히 준비한 논술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 수능 대비는=수능은 양과 질 모두 중요성이 커졌다. 정시모집에서 반영비율이 커졌고 표준점수·백분위 체제로 번별력도 커졌다. 이남렬 서울시교육청 연구사는 “표준점수제 수능에서 학습방향은 달라져야 한다”며 “잘하는 영역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받아 경쟁자와 점수차를 확실히 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위 0.1%에 드는 학생과 3.9%에 드는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았던 등급제 수능과는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특히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배점이 높은 4점짜리 문항 등 고난이도 문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강문선 백암고 교사는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과목에 매달리기보다 성적 향상이 잘 되는 과목에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며 “고3은 지난 12일 치른 전국 학력평가 결과를 놓고 자신의 성적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능 선택과목은 가급적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수시는 ‘필수 코스’=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 등이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60% 이상을 뽑는다. 김호성 영동고 교사는 “모든 수험생에게 수시는 필수 코스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를 정시 전에 ‘시험 삼아’ 본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2009학년도 입시에선 논술만으로 학생을 뽑는 전형들이 선보였다. 건국대·경희대·숙명여대가 수시에서 논술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했다. 임병욱 인창고 교사는 “논술은 새롭게 시작한다기보다 1, 2학년 때부터 계속해 온 통합논술 훈련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라”며 “대학마다 논술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지망하는 대학의 기출 문제나 모의고사 위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고려대·서강대 등의 인문계 논술에서 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현상을 파악하는 문제 등은 특징적”이라며 “대학별로 전통을 만들고 있는 논술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주 한 차례는 논제를 정해 논술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강 교사는 “내신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 ‘올인’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며 “논술의 경우 잘하는 학생도 논제에 따라 성적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자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법대·약대 빠진 상위권 경쟁=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에 따라 25개 대학의 법대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다. 대학마다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던 법대가 폐지되면서 해당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주요 학과에 우수 학생이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 2011학년도부터 약학대학을 6년제로 전환하기에 앞서 올해부터 약대 신입생 모집이 중단될 전망이다. 2009학년도 약대 신입생 모집 중단이 확정될 경우 자연계 관련학과에 상위권 수험생이 몰릴 수 있다. 문일고 김 교사는 “로스쿨의 영향으로 상위권 대학 철학과 등의 경쟁률이 대폭 올라갈 수 있다”며 “이들 학과의 경우 예년의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해선 곤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배노필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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