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전국연합학력평가로 가늠해 본 2009 수능 학습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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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병욱, 강병재, 주석훈, 이성권, 박문수 교사. [사진=안윤수 기자]

전국 52만 명의 고3 수험생들이 12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임병욱(국어·인창고), 박문수(수학·청원여고), 주석훈(영어·한영외고), 이성권(사회탐구·대진고), 강병재(과학탐구·보인고) 교사가 16일 중앙일보NIE연구소에서 만나 모의평가 출제경향을 분석한 뒤 2009 수능 학습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교사들은 “4월 2일께 성적표가 나오면 영역별 취약점을 분석해 보강하고 외국어·수리는 5년분, 다른 영역은 3년분의 수능·평가원 기출문제를 풀어 문제 유형을 익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어 영역=낯선 지문이 많았으나 지난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 그림·도표·그래픽 등 시각자료를 제시한 문항이 17개로 늘었고, 비문학 배점은 2점 높아져 전체적으로 문학 배점보다 9점 낮게 책정됐다.

현대시와 고대시가의 복합출제, 수필 대신 희곡이 출제된 것은 지난 수능과 같았다. 임 교사는 “현대소설을 뺀 모든 지문이 짧아졌다”며 “제시문의 단락을 이해하고 단락별 주제문을 찾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학은 핵심 개념을 분명히 알고, 비문학은 빠른 독해력을 키워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급 어휘나 고유어·한자어 주요 어휘는 노트에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영어 단어 암기하듯 공부하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수열, 경우의 수, 확률과 통계 등의 단원에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수열과 지수로그 단원이 섞여 나온 11번 문항 등 단원 간 통합문제도 있었다. 박 교사는 “‘보기’를 이용한 추론 문항이 6개(가형), 5개(나형)로 지난 수능보다 한 두개 늘어나 수학적 사고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겐 어려운 시험이었다”며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비슷하겠으나 중위권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수리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평소 응용 능력이나 고난도의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을 꾸준히 연습하고 ‘지수로그’ 단원에선 시사 문제가 소재가 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수리 영역의 경우 패턴 중심의 풀이보다는 교과서 위주의 개념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2학년 교과서의 도형 부분, 10-나 교과서의 삼각함수 등을 확실하게 공부해 두라고 권했다.

◇외국어 영역=문법과 독해 어휘 문항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E-월드나 디지털세계·베이징 올림픽·지구온난화 등 시사문제부터 ‘cilff-hanger’ 등 생소한 소재를 다룬 지문까지 소재는 다양했다. 주 교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듣기·말하기(배점 34점)만 열심히 해도 한두 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계에서 언어 영역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데 그러면 어휘력이 처져 외국어 영역의 점수도 떨어질 수 있다고 주 교사는 경고한다. 그는 문제 유형을 검토해 자주 나오는 어휘와 표현은 소리내어 읽어보고 가능한 한 암기하라고 조언했다. 또 핵심 단어와 숫자는 메모하면서 듣는 연습을 하고, 지난 수능부터 지문당 어휘 수가 20%가량 늘었으므로 문제당 1분20초 안에 풀 수 있도록 독해 훈련을 하라고 권했다.

◇사회탐구 영역=제시문이 길고 복잡한 데다 2개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추론이해 능력을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특히 태안 기름유출·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배심원제 등과 같은 시사문제가 강화된 것도 특징. 이 교사는 “친구들과 신문을 하나씩 정해 주요 뉴스를 스크랩해 협동학습해 볼 것”을 권했다.

◇과학탐구 영역=단원 안의 중요한 개념을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개념이해형 문제와 자료 해석 문제가 많았다.

강 교사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기본 개념과 그림·표 등의 시각자료를 정리하고 실생활이나 시사문제와 관련지어 공부하라”고 설명했다. 다소 복잡하거나 계산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최근 많이 나오므로 기본 개념과 공식을 연관짓는 계산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강 교사의 주문. 강 교사는 또 ^교과서에 나온 실험 방법과 실험기기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수능 기출문제를 토대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자주 틀리는 유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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