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上최대선거 어떻게 치뤄지나-투표율80%.사흘간 개표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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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거사상 유권자가 가장 뿌듯한 선거가 6.27 지방선거다.유권자는 한표가 아니라 네표의 주인이다.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에게 각 한표씩을 던질 수 있다.
그래서 선관위는 예상투표율을 80%로 본다.높은 수치다.91년의 기초.광역의원선거 투표율은 각각 55%와 58.9%였다.
그러나 부담도 만만치 않다.선관위 예상경쟁률은 광역단체장 8대1이다.기초단체장은 5대1,광역과 기초의원은 각각 4대1이다.21명중에서 네명을 골라야한다는 얘기가 된다.누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 알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개혁통합선거법이 마련된후 처음실시되는 선거다.따라서 이번 선거는 개혁선거법의 취지대로 우리 선거풍토가 선진국과 같이 깨끗하고 공정하게 바뀌느냐 여부의 시험장이 된다. 전국적으로는 2만3천명의 후보가 출마할 전망이다.한집건너 후보가 나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중 당선자는 5천7백58명.
15명의 광역단체장,2백30명의 기초단체장,9백72명의 광역의원(비례대표 97명),4천5백41명의 기초의원을 포 함한 숫자다.나머지는 분루(憤淚)를 삼켜야한다.
후보등록은 11,12일 이틀간이다.15개 시.도(광역)선관위와 2백84개 시.군.구(기초)선관위에서 접수한다.기탁금은 광역단체장 5천만원,기초단체장 1천만원,광역의원 4백만원,기초의원 1백만원이다.선관위는 후보들이 인쇄할 홍보물을 16억6천7백만장으로 예상한다.선거공보.선전벽보.전단형및 책자형인쇄물과 명함등이 내용이다.컬러인쇄시설의 부족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선거기간동안 전국은 연설회장으로 변한다.정당및 후보자의 개인연설회는 광역단체장이 최대 5천1백여회까지 가능하다.기초단체장은 2천3백여회,광역의원은 3천5백여회,기초의원은 1만3천6백여회다.합동연설회는 법정 수를 다 채우면 전국에서 5천85회가열리게 돼있다.
선거비용도 엄청나다.후보에게는 법정 선거비용이 정해진다.유권자수에 따라 다르나 광역단체장 평균 6억3천4백만원,기초단체장5천6백만원,광역의원 1천9백만원,기초의원 1천1백만원이다.그러나 선전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 ■작비용은 여 기에 포함되지않는다.선거사무소와 연락소의 설치와 유지비용도 별도다.물론 이돈은 음성비용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은 합법적인 것이다.선관위가선거관리를 위해 써야하는 예산만도 1천9백92억원이다.
이번 선거부터 투표통지표가 없어졌다.대신 선관위가 투표안내문을 가구별로 우송한다.
투표장에는 이 안내문을 가지고 가야한다.그래야 등재번호를 알수 있어 본인확인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된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3천1백9만96명.지난 92년 대선보다1백66만7천4백38명이 늘었다.이중 여자가 50.7%로 더 많다.서울이 7백44만6천3백90명으로 최대다.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1억2천4백40여만장 준비했다.유권자당 네표씩이기 때문이다.투표용지는 색깔로 분류했다.광역단체장이 흰색이다.기초단체장은 연두색,광역의원은 하늘색,기초의원은 계란색이다. 유권자는 1차로 광역과 기초의원투표용지 1장씩을 받아 투표한다.그다음 2차로 광역과 기초단체장 투표를 한다.이 복잡한 과정을 자원봉사자들이 안내할 예정이다.
4개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니 개표에도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선관위 예상개표시간은 3일이다.모든 면에서 사상최대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그러나 그만큼 유권자의 판단에 혼란이 올 가능성도 크다.냉철한 선택으로 모처럼의 지방선거 의 미를 살려야한다는 지적이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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