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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티나와 함께하는 모녀의 행복스토리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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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4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는 다 찾아 다니고 인공수정도 다섯 번이나 시도했다. 싫다는 남편을 설득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기로 했다. 문제는 매일 맞아야 하는 호르몬주사. 고민 끝에 시골에 계신 친정 엄마에게 부탁했다. 손사래 치시던 친정 엄마는 날마다 먼 병원까지 가 주사를 맞는 딸이 안돼 보였는지 결국 딸의 엉덩이에 벌벌 떨리는 손으로 주사를 놓아주셨다. 엄마의 보살핌 때문일까. 몇 달 후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얻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들은 태어나 1년 간 배꼽과 눈에 고름이 끼고 신생아 간염에 걸렸다. 먹기만 하면 토해 하도 자주 빤 탓에 이불은 해어지고 찢어져 버렸다.
이제 쌍둥이 나이 7살. 다행히 언제 아팠냐는 듯 씩씩하기만 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얼마 전 친정 엄마가 당뇨로 입원하셨다. 이제는 내가 엄마를 보살필 차례다. 매일 시장에서 채소를 사다 나르고 인슐린 주사를 놓아드리고 있다. 7년 전 딸에게 주사바늘을 꽂으며 힘겨웠을 엄마를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건강에 좋다는 식단으로 엄마께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려야겠다. 이혜숙(41<0387>서울 성동구 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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