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등 13곳 쟁의비상-勞組 공동교섭 요구로 촉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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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대.한양대.이대병원 노조가 5일 동시에 쟁의발생신고를 한데다 병원노련 서울지역본부 소속 나머지 10개 병원노조도 조만간 쟁의발생신고를 하기로 해 서울시내 주요 병원에 쟁의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노조는 민주노총준비위원회(民勞準)의 노선을따르고 있는데다 노사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조기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이번 사태는 13개 병원노조가 병원노련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동으로 임금및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공동교섭방식」을 도입해 빚어지고 있다.
관련 노조는 서울대.서울중앙.이대.고대.경희.한양대.원자력.
백병원등 대형 8개 병원 노조와 서울기독.건대민중.청량리정신.
청구성심.을지병원 노조다.
병원노련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3월 13개 병원노조의 임금.단협교섭권을 위임받아 동일한 임금안(총액기준 16.9% 인상)과단협안을 마련,대형 병원과 중소병원등 2개 그룹별로 나눠 공동교섭을 하자고 사용자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각 병원의 근로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등으로 사용자측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측은 교섭방식을 병원노련 대표와 해당병원 사용자측이교섭을 하는「대각선교섭방식」으로 바꿔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병원별로 5~7차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총액기준 4.4~8.6%의 임금인상안만 제시하고 유니언숍제 인정.인사위원회 노사동수등 노조측의 단협요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았다.
〈孫庸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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