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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점유율 8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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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영화의 월별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올 2월 중 극장을 찾은 관람객의 82.5%가 한국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월별 점유율이 80%를 웃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투자사 IM픽쳐스는 배급사별 서울지역 흥행실적을 취합해 10일 이 같은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동안 서울에서 한국영화를 본 관객 수는 모두 379만3620명으로 나타났다. 외화까지 합한 전체 관객 수는 459만5760명으로 올 1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영화별로는 2월 초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전체의 52%인 239만8100명을 동원해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연말부터 상영한 '실미도'가 72만18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월의 경우 '실미도'와 외화 '반지의 제왕 3편-왕의 귀환'이 맞대결을 벌여 월별 전체관객 수는 역대 최고치인 502만9750명을 기록했으나 한국영화 점유율은 64.5%에 그쳤다. 지난해 연평균 한국영화 점유율은 49.4%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금까지 9백60여만명이 관람해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지난달 말 '실미도'에 이어 1천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객들의 한국영화 선호 취향은 이날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999~2003년도 한국영화 관람객의 성향과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영화의 국적별 선호도는 5년간 평균하면 한국영화(40.78%)와 미국영화(41.98%)가 비슷했지만, 2003년만 놓고 보면 한국영화가 52.1%로 미국영화의 36.25%보다 훨씬 앞섰다. 연말마다 전국 성인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영화관객 수는 지난 5년간 두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5400여만명이던 전국관객 수는 2003년 1억900여만명으로 증가했다. 1인당 연간 관람편수도 3.97편(99년)에서 6편(2003년)으로 늘어났다.

지난 5년간 가장 영화를 많이 본 관객층은 19~23세의 여성으로 연평균 10.52편을 관람했다. 입장권 예매방식으로는 인터넷 사용이 99년의 8.52%에서 2003년에는 73.36%로 크게 늘어났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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