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본고사 폐지로 入試시장 변화바람 거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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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대학별 본고사가 97학년도부터 일제히사라질 전망에 따라 학원과 학습지등「입시 시장」업계의 활로모색이 부산하다.
특히 국.영.수 위주로 운영돼온 군소 고액과외 학원들은 수강생의 급격한 감소로 위기를 맞았으며 대형 학원들은 소홀했던 논술과 사회.과학등 과목의 수업확대와 함께 강사확보 채비에 나섰다. 학습지들은 자원봉사부문 프로그램 개발.알선등 전략 다변화구상에 부심중이며 호황을 누렸던 대학생 과외아르바이트도 찬물이끼얹어졌다.
◇학원가=재학생을 대상으로 국.영.수 각각 30~40명씩 과목당 25만~30만원의 고액 단과반을 운영해온 서울강남 K학원의 경우 이달들어 고1,2년생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학원측은『다음달부터 더욱 줄 것으로 보여 수강료를 낮춰 종 합반으로 탈바꿈할 것인지를 검토중이나 시설.강사의 확충이 난감하다』며『더작은 규모의 학원에서는 벌써부터 문을 닫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대성학원은 올 입시에서 수능시험의 사회.과학탐구영역의 비중이높아지게됨에 따라 일단 올해부터 사회는 주당 7~10,과학은 4~8시간씩을 늘렸으나 내년에는 이들 과목을 최소한 전과목중 3분의1선인 12시간정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영덕(李永德.40)평가관리실장은『대입비중이 본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옮겨감에 따라 거의 전과목의 강사들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종로학원도 사회.과학수업 및 논술의 확대를 꾀해고교와 유사한 교과.수업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학습지 시장=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현재 국.영.수 위주로 발행중인 본고사 학습지를 폐지하고 논술학습지에 비중을 높이며 재학생 수요에 맞는 교재 및 모의고사를 개발,「다품종 소량화」를꾀한다는 계획이다.
눈높이 학습지를 내고있는 대교측은 지금껏 교과중심의 학습형태를 다양화해 종합생활기록부에서 요구하는 사회봉사등 분야를 위해자연보호활동등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개발,회원들에게 이용케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르바이트 타격=국.영.수 과목 개인지도를 원하는 중.고교생이 크게 줄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대학생등이 울상짓고 있으며지역신문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광고 의뢰건수도 절반이하로 줄었다. 서울 서대문구 지역의 생활정보지「서대문 벼룩시장」의 경우 5일자 신문에 실린 대학생들의 개인지도 학생모집 광고는 11건으로 지난 1일자의 24건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金錫顯.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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