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2인자 누가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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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상률 국세청장의 유임이 확정되면서 조만간 국세청의 간부 인사가 실시된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인사를 앞두고 한 청장과 행정고시 동기(21회)인 오대식 서울청장(1급), 권춘기 중부청장(1급)이 인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의 핵심은 국세청의 2인자인 차장(1급)과 핵심 요직인 서울청장에 누가 오르느냐다. 차장은 한 청장이 승진한 지난해 11월 이후 공석이다.

국세청 차장과 서울청장은 이명박 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하는 국세청 고위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한 청장 이후의 ‘차기’까지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있는 한 청장의 동기는 1급 2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22회 이후 후배 기수에서 차장이 나오면 인사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차장 후보로는 21회에선 김갑순 기획조정관과 강성태 국제조세관리관, 22회 허병익 조사국장과 정병춘 법인납세국장 등이 거론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발탁 인사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한 청장은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주의 인사를 하겠다”며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활력곡선’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활력곡선은 조직원의 20%를 핵심 인재로 키우고, 성과가 나쁜 하위 10%는 상시 정리하는 방식이다. 전군표 전 청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된 이후 국세청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인사 쇄신만 한 카드가 없다. 국장급이 젊어지면 과장급 이하에서도 연쇄적인 인사 태풍이 불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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