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세계음반업계 중국시장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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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 최대 음반업체들이 최근까지도 레코드의 국제적 인기순위에오른 적이 없는 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중국의 대중음악 시장이다.
타임 워너社의 계열사인 워너 뮤직 인터내셔널은 중국에 살고 있는 한 가수를 세계적으로 데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다다와로 알려진 상하이(上海)거주 여가수가 주인공.
그 가수가 최근 낸 음반인 『시스터 드럼』은 지난주 홍콩과 대만의 레코드가게에서 판매됐으며 올 연말 미국에서도 선보인다.
다다와가 중국 밖에서 활동하려고 하는 유일한 가수는 아니다.
지난주 바이어社의 MTV네트워크는 중국 대중음악의 우상인 홍콩출신 앤드 라우와 계약을 맺었다.그 역시 워너 뮤직社 소속 가수다. 이로써 MTV네트워크의 인기음악 프로그램인 언플러그드(Unplugged)시리즈에 출연하는 첫 아시아가수가 되는 셈이다. 중국정부가 해적판 콤팩트 디스크 생산공장을 폐쇄시키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많지만 중국의 음악산업은 아시아에서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여기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최근까지 중국 밖에서는 노래를 듣기 어려웠던 중국가수들이다.『앞으로 마이클 잭슨보다 음반이 많이 팔리는 가수는 중국인이 될 것』이라고 미국 타워 레코드社의 아시아지국 상무인 케이드 카훈은 말했다.
해적판을 제외하고 콤팩트 디스크와 카세트 테이프가 지난해 일본외의 아시아지역에서 팔린 규모는 모두 27억美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 레코드판매액의 4분의 1이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 정부가 해적판을 규제하면서 아시아시장은 급성장해 지난해 수십년만의 최고수준인 20%나 증가한 미국을 웃돌고 있다.
한때 해적판 음악테이프가 많기로 가장 악명이 높았던 태국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68% 증가해 1억5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또다른 불법복제의 온상이던 대만의 경우 음반판매액은 지난해 3억3천8백만달러로 27% 늘었다.
이렇게 판매량이 급증한 요인중 하나는 점차 풍요로워지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테이프 대신 콤팩트 디스크를 사기 때문이다.카세트 테이프의 거의 두 배 값인 콤팩트 디스크는 개당 판매이익이테이프의 두 배 수준이다.
태국의 경우 지난 수년간 테이프판매액은 5분의 1이 감소한 반면 콤팩트 디스크 판매액은 10배나 늘었다.
콤팩트 디스크가 테이프를 대체하면서 『5년내에 콤팩트 디스크매출액은 음반산업 사상 최대의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워너 뮤직社의 亞太지국 수석부회장은 말했다.
이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전체에서 음악취향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전보다 더욱 광범위한 음악스타일에 접하고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서양음악을 본뜬 음악보다는 독창적인 노래를 원한다』고 EMI뮤직社의 아시아 지역상무 라크런러더퍼드는 말한다.
수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호주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포레이션은 중국에 첫 뮤직비디오서비스를 제공했다.
네덜란드의 음반메이저인 폴리그램은 지난 4월 MTV가 갖고 있는 두 개의 새 아시아 음악채널 주식중 50%를 5천만달러에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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