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이색대결>기초단체장선거-서울 은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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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은평구에서는 정치인 또는 관료출신이 배제된 가운데 지역 기업인과 서울시재향군인회장이 맞붙었다.
4명이 공천을 신청,진통끝에 선거를 한달 앞둔 26일에야 주자를 확정한 민자당은「경영행정」을 기치로 최중태(崔重兌.53)대해실업 대표를 내세웠다.경기도고양출신으로 수색국교를 나와 40여년이 넘게 이 지역에서 살아온 崔씨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기업인으로 한국화약에 근무한 후 79년 화약류제조업인 대해실업을 창업,대해인쇄.대해화공까지 중소기업群을 일궈냈다.별명은「불도저」.
기업인답게「행정도 상품」「주민은 고객」등을 내걸고 당선되면 봉급을 받지않으며 대대적인 지역개발사업을 벌인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모두 6명이 공천을 신청,2차투표까지 가는 경선끝에이배영(李培寧.51)서울시 재향군인회장을 내세웠다.
李씨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사병출신이 장성출신을 누르고 향군회장이 됐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주인공이다.
전북고창출신으로 육군본부 군무관으로 근무하던 때부터 30여년간 응암동에 붙박이로 살면서 다져놓은 폭넓은 인간관계를 주무기로 구청장선거에 뛰어들었다.李씨는 사병출신 향군회장 외에도 서울대 법학연구소의 사법발전연구과정에 수학할 때는 처음으로 법조인이 아닌 사람으로서 동기회장으로 뽑힌 일화도 갖고있다.
〈鄭基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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