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美경기불안 확산 달러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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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 안정을 되찾았던 달러값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탓이다.
미국경기는 올들어 軟착륙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정부와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진정 노력으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의 5.1%에서 올 1.4분기에는 2.8%로 둔화됐다.그러나 최근 각종 지표가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추락하자 경기가 연착륙의 정도를 넘어 침체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발표된 미국의 4월중 내구소비재 신규수주액은 자동차와가전을 중심으로 한 판매부진으로 전월보다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또 25일에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자수가예상치보다 3배나 늘었고 4월중 중고주택 판매 는 6.4%나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다.이같은 추세라면 올 2.4분기중 경제성장률은 美정부가 적정치로 설정한 2.5%를 하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급속한 경기둔화는 FRB의 공금리인하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금리인하는 그나라 통화 시세에 악재로 통한다.
그러나 달러화의 추가폭락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은 보고있다.올들어 이미 20%정도(엔貨대비)나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85~90엔선을 유지할 것이라던 전망치를 80~85엔선으로 하향 수정 하고 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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