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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농사 짓고 수확의 기쁨을 … 농작물 분양받아 맛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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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진안군 마이산골 호박고구마 밭을 분양받은 도시민 가족들이 지난해 가을 고구마를 캐고 있다. [진안군 제공]

“도시민은 구슬 땀을 흘리면서 농사 짓는 기쁨을 맛보고, 농민들은 자신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것 같아요.”

직장인 임내하(51·전주시 서신동)씨는 지난해 진안 마이산 옆에 고구마 밭을 분양받아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농사를 지었다. 가을에는 고구마를 다섯 상자나 수확해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농작물 분양 체험이 인기다. 도시민들은 수확의 기쁨과 농사 체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 판로 확보와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호박고구마=진안군 마이산골 정보화마을은 호박 고구마밭을 분양한다. 임대료는 1구좌 16.5㎡(5평) 기준으로 3만원. 고구마 순을 심는 6월부터 수확하는 9월까지 언제든 농사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바쁜 도시민들을 위해 농민들이 직접 순을 심고, 풀 매기 등을 대신 해 주기도 한다.

고구마밭 분양은 올해 3년째다. 지난해의 경우 185구좌가 분양됐고,각각 10㎏들이 3~5상자씩 수확해 가져갔다. 수확 때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 부쳐 먹기, 큰 고구마 뽑기 대회 등 이벤트를 한다.

정보화마을은 마령면 덕천리 신덕·안방·대동·판치·장재동·추동·신동 등 7개 마을로 구성됐다. 주변에 마이산과 용담댐, 운일암·반일암 등이 있다. 분양 신청은 5월 31일까지 받는다. 문의는 홈페이지(maisan.invil.org)나 063-433-8899.

◇황토배기 수박=고창에서 생산되는 황토배기 수박은 당도가 높고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고창 수박축제위원회가 대산면의 황토배기 수박을 분양한다. 대산면 덕천리 1만5000㎡의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하며, 분양가는 기본 2주에 3만원이다. 추가할 경우 1주당 1만원씩 더 내면 된다. 한 가족이 최대 50주까지 분양받을 수 있다.

수확기는 7월 초·중순이며 수박 순 따 주기, 열매 솎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7월 중순 열리는 수박축제 때는 분양자를 초청해 왕수박 선발대회, 장기 자랑, 수박씨 멀리 뱉기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변에 고인돌, 선운사, 고창읍성,서정주 시문학관 등이 있다. 문의는 홈페이지(www.supak.co.kr)나 063-563-9933.

◇장수 사과=장수군 고랭지에서 나는 사과는 당도가 높으면서도 수분이 많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장수읍 ‘별헤는 마을’과 장계면 ‘동동마을’이 사과나무를 각각 3000그루씩 분양한다. 그루당 가격은 8만~12만원.

나무 한그루당 사과 20~35㎏을 최저 생산량으로 정해, 수확량이 미달하면 그 만큼 채워 준다. 품종 별로 홍로는 추석 전인 9월 중순 수확하며, 명월은 9월 말부터, 부사는 10월 말부터 딸 수 있다.

사과나무마다 분양자 이름표를 달아 자기 나무가 커 가는 모습을 월 1회 이상 인터넷을 통해 보여 준다. 거름 주기, 병해충 방제 등 작업은 농장주가 맡아 해 준다.

4월 말~5월 초 열리는 사과꽃 축제 때는 염색·승마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주변에 논개 생가와 경주마 육성 목장, 금강 발원지인 수분령 등이 있다. 별헤는 마을(star.invil.org)은 063-351-3201, 동동마을(dongdong.invil.org)은 063-351-3077.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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