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 패션 제언-평상복으로 성숙한 멋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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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집에서 입는 옷에도 과감히 투자하라 ▲나이가 주는 성숙함과여유를 멋으로 살려라 ▲너무 젊어보이려 하거나 커리어우먼을 흉내내지 마라….
패션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주부 멋내기 노하우들이다.최근 유행이나 패션잡지들이 젊은 여성 중심의 첨단의상으로 채워지면서 30~40대 주부들이「옷 골라 입기가 점점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유행의상만 양산하는 의류메이커와 매스컴에 휩쓸려 「나이에 어울리는 멋내기」를 잃어버린 주부들에게도 문제가있다는 지적이다.주부들에게 수년간 멋내기를 가르쳐오다 최근 그경험을『패션 다이어트』(삶과 꿈刊)라는 책으로 펴낸 차밍강사 현하(38)씨는 『주부들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게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화장도 안하고 집안에서 지내다가 외출때는 완전한 메이크업에다 정장.하이힐을 갖추다 보니 자기자신도 어색할 수밖에없다는 것.
『한벌에 몇십만원 하는 정장은 과감히 구입하면서 집에서 입는옷에는 몇만원도 아까워하는 게 보통 주부들이지요.그러나 평상시입는 옷을 조금 고급으로 마련해 두면 비싼 외출복이 따로 필요없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계모임이나 친구들끼리의 모임이라면청바지에 얌전한 스웨터,진주목걸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현하씨의 조언이다.반듯한 정장은 유행이 아닌 품위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에 필요한 것이니만큼 한두벌이면 족하다는 얘기다.그가 지적하는 주부 멋 내기의 또다른 함정은 나이보다 무조건 젊어보이려하는 것.외모에 자신있는 주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주부 최정호(35.문정동 훼미리아파트)씨는 1m65㎝의 키에날씬한 몸매를 지닌 아마추어 주부모델로 평소『처녀같다』는 말을많이 듣고 산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요즘 유행하는 머리띠 선글라스를 애용하며 뒤축없는 구두인 사보를 신 는다.좋아하는 차림은 하늘하늘한 바지와 박스형 블라우스 차림.결과적으로 나이보다는 젊어보이지만 좀 날카로운 인상이다.서른다섯이라는 나이의 여유나 부드러움과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
현하씨는 『최정호씨처럼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되도록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자연스럽게 틀어올린 머리와 어깨에 심이 들어간 정장 차림을 권한다.목이 길므로 간단한스카프를 목에 두르면 좋다.최정호씨처럼 멋쟁이 주부들의 고민중하나가 실버나 비닐소재의 의상,통굽구두 등 최신 유행아이템들을어떻게 자신의 연령에 걸맞게 조화시키는 가다.이에 대한 현하씨의 진단은 최신 유행아이템을 옷이 아닌 소품으로 응용하라는 것.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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