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원더걸스 동영상 재미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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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Chief Technology Officer) 스티브 첸(Steve Chen, 30)가 한국을 찾았다.

유튜브 한국 사이트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고 유튜브 사용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방한한 스티브 첸은 10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공개 특강을 가진 데 이어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튜브의 창업 스토리를 비롯해 구글과의 합병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스티브 첸은 "구글과 한가족이 되기로 결정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유튜브의 기술적 초점과 구글의 기술력이 가장 잘 맞아떨어졌고 사용자를 가장 크게 생각한다는 측면에서 역시 잘 맞았다"며 "2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구글과 한가족이 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비롯한 모든 동영상 UCC 사이트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기술'을 가장 중요한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스티브 첸은 "매초마다 수백개씩 올라오는 동영상에 대해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술의 도움을 받아 중복되는 동영상들을 걸러내고 저작권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받아 그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구글의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수한 콘텐트를 가지고 있는 콘텐트 프로바이더들과 계약을 맺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한국의 동영상 UCC로는 '원더걸스 동영상'을 꼽았다. 그는 "원더걸스의 춤을 인상적으로 봤는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오리지널 원더걸스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보여준 원더걸스 동영상"이라며 "세명의 경찰이 등장해서 원더걸스 춤을 추는 동영상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스티브첸은 "유튜브를 이용하면 여러분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한국 사용자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첸은 2005년 당시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실리콘 밸리의 한 작은 차고에서 파트너인 채드 헐리(Chad Hurley)와 함께 ‘유튜브’를 처음 개발, 불과 1년 만에 그 해 ‘최고의 발명품’ 이자 매일 1억개의 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사이트로 키웠다. 그 후 같은 해인 2006년 11월, 16억5000만 달러 (약 1조6500억원) 라는 금액에 구글-유튜브 인수 협상을 성사시키는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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