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대규모 수익사업 나섰다-서울시 중구의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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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금싸라기땅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아파트와상가를 분양하는 수천억원대의 수익사업계획을 추진하고있어 관심을끌고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중구의회(의장 金璋煥)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치단체 재원마련을 위해 이전대상인 서울을지로6가국립의료원부지(8천3백55평)에 초고층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수익사업계획을 추진하고있다.
구의회는 이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공공용지 매입용으로 1백8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놓았으며 장차 1천억원까지 기금을 조성,의료원 부지매각계획이 발표되면 민선구청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구의회가 구상중인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하 6층.지상 35~40층 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을 신축해 지하 1층~지상 9층까지는 상가를,10층부터는 아파트를 지어 일반분양한다.
의회측은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를 제외하고도 1천억~2천억원정도의 수익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의회는 이 수입금으로 낡고 협소한 예장동의 구청사를 국립의료원 부지로 이전해 신축하고 구청사부지에도 인근 중부시장과 연계개발이 가능한 주상복합빌딩을 또다시 지어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립의료원 부지는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평화시장.동대문종합시장.동평화시장등 국내 최대 의류도매권 지역과 인접해있어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할 경우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것이 구의회의판단이다.
특히 중구측은 의료원 바로옆 舊헌법재판소 자리에 승용차 1천3백78대를 동시에 수용할수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하고있어 의료원자리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해도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입지여건을 갖춰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국립의료원은 6.25전쟁 참전국인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등 스칸디나비아 3개국이 의료지원 차원에서 지난 58년 신축해 국가에 기부한 병원으로 보건복지부는 정부의 세계화추진계획에따라 2000년까지 국립의료원을 국립보건원등과 함께 충북청원군소재 임상시험센터인 오송단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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