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투수왕국 태평양 왜 꼴찌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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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투수왕국」 태평양이 왜 이러나.
정명원(鄭明源).최창호(崔敞皓).안병원(安丙元).박정현(朴庭鉉).위재영(魏在永).김홍집(金弘集)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특급 투수들을 보유한 태평양이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지난주 태평양의 기록은 1승1무4패.공교롭게도 네차례 모두 2점차 패배다.
태평양의 패인은 한마디로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 때문.
튼튼한 선발투수진이 있어 중반까지는 1~2점차의 리드를 지키거나 백중세를 유지하지만 항상 중반이후 무너져 패하고 마는 것이다.태평양 투수진은 중반까지는 잘 막아가다가 결국 종반에 무너지는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투수가 1~2점내로 막아주면 타선의 지원이 따라야 하는데 팀타율 최하위(0.236)를 기록하고 있는 태평양 타선은 깊은 잠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6일 한화와의 경기.7회까지 선발 위재영의 호투덕에 간신히1-1동점을 이뤘지만 종반 기력이 다한 투수진은 8회에 4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이후 세 경기도 똑같은 양상.
지난해에는 40세이브를 기록한 특급소방수 정명원이 버티고 있어 1~2점차를 종반까지 끌어가다 이길 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지난해 혹사당해 구위가 떨어진 鄭은 19일 삼성타선에 동점타를 허용한데 이어 21일에도 마무리의 역할을 하지못하고 호투하던 위재영의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정동진(丁東鎭)감독은 『막강한 투수진만으로도 상위권 진입은어렵지 않다』고 호언했지만 타격의 뒷받침없는 투수력은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태평양은 뒤늦게 한화로부터 이종호(李鍾豪)와 지화선(池華宣)을 트레이드해 왔으나 이들이 얼마나 타격에 보탬이 될지는 아직미지수다.타격20걸 이내에 든 선수래야 간신히 19위(0.274)에 턱걸이한 김경기(金敬起)가 유일할 뿐이다 .
타선의 침묵에다 마무리 투수난까지 겪고있는 태평양이 어떻게 험한 파도를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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