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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美상장 中자동차社 브릴리언스 경영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브릴리언스 차이나 자동차 지주(持株)회사」는 그 이름이 화려(브릴리언스)한데도 불구하고 뉴욕증권시장인 월街에서 신통치 않은 주식중 하나다.
중국의 미니밴 조립업체에 51%를 투자하고 있으며 본사 소재지가 버뮤다로 돼 있는 이 기업을 연구하는 분석가들은 거의 없다.소수의 연구자들도 그다지 신나지 않는다.
지난 92년10월 주당 16달러에 뉴욕증권시장에 처음 공개된브릴리언스 차이나의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게는 이 기업을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위안은 될지언정 반갑지는 않다.이 기업의 주가는 상장 직후인 그해 11월 최고 33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회사가 약속한 밝은 미래가 사라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했다.지난 주말에는 뉴욕증권시장에서 6.625달러로 끝났다.
브릴리언스는 필사적으로 옛날의 명성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이유는 분명하다.높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긴축정책은 미니밴시장을 약화시켰다.일본 엔화의 상승은 주요 부품구매처인 도요타자동차로부터의 부품수 입 가격을 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순익은 2천9백60만元(3백60만달러)으로 72%나 감소했다.주당 순익은 1년전 69센트에서 20센트로 줄었다.현재의 주가는 보통 고성장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수준으로 94년 순익의 33배,메릴린치증권사가 예측 한 95년 순익전망의 99배에 달한다.홍콩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평균주가는 올해 순익전망치의 12배 정도다.
이달초 브릴리언스 차이나 주가는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50% 이상 올랐다.뉴욕증권거래소가 브릴리언스 차이나에 이같이 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를 묻자 회사측은 회사방침 때문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설명을 거부했다.
이 회사로서는 주가가 회복되기를 원할 만한 이유가 있다.
작년말 주가하락때문에 회사측은 새 발행주식중 50%의 매각을연기했다.
주식매각자금이 조달되면 원래 북부중국 트랙터공장의 지분을 사려고 했었다.
또 브릴리언스 차이나는 도요타자동차가 미니밴 생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 밝혀 왔지만 현재 이를 믿는 분석가는 거의 없다.
반면 브릴리언스 차이나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칭링자동차(慶鈴汽車)는 픽업트럭을 생산해 오다최근에는 중국에서 미니밴 생산을 개시했다.일본 이스즈자동차가 지분을 갖고 있는 칭링자동차는 미니밴을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이스즈 이름으로 팔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밀수된 도 요타자동차도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
브릴리언스 차이나는 작년의 경우 당초 목표인 1만3천대에 훨씬 못 미치는 4천2백69대의 디럭스 미니밴을 파는데 그쳤다.
반면 최근 생산능력을 확장해 연간 생산대수는 4만대에 달한다.
회사의 문제는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다.지난해 엔高로 비용부담은 더 늘었다.
달러화에 대한 중국의 元화 절상은 일본 엔화보다 절상폭은 작지만 역시 수익을 감소시켰다.이 회사가 올해 순익을 낼 수 있을지 일부 분석가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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