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관광단지 조성 사업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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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시가 10대비전 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부산관광단지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영국 서머스톤사와의 협상이 실패로 끝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동부산관광단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머스톤사에 최근 공문을 보내 양해각서(MOU)를 해지하고 협상을 종결한다는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

부산시 선진부산개발본부 관계자는 “서머스톤사와 MOU 시한을 연장하면서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어 MOU 종결을 선언했다”며 “협상 내용은 상호 계약상 비밀”이라며 협상 실패의 원인 중 하나인 서머스톤사의 요구내용과 기타 사업자 협상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서머스톤측은 그동안 부산-울산고속도로와 동부산관광단지가 곧장 연결될 수 있는 별도의 인터체인지 개설과 15년간의 세제혜택 등을 요구했다.

동부산관광단지 우선협상대상 MOU 해지는 2006년 테마파크 협상대상자였던 MGM에 이어 두 번째다.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은 부산 기장군 대변리와 시랑리 일대 363만8000㎡(110만평)에 5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부산시 최대 규모의 민자유치사업이다. 단지조성은 2011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현재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2006년 서머스톤사와 관광단지 전체 개발계획 수립과 테마파크 유치 등에 대해 협약을 맺었다. 테마파크는 약 15만평 정도로 관광단지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하지만 기능면에서는 관광단지 성공을 좌우할 정도로 핵심사업이다.

따라서 서머스톤과의 향해각서 해지로 관광단지 전체 사업이 차질이 불가피해졌고,사업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는 자금난을 겪게됐다.

부산도시공사는 총 보상비 6970억원 중 6000억원을 지출했다. 현재 도시공사의 총 부채 8000억원 중 75%(6000억원)가 동부산관광단지와 관련된 보상자금이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매달 지출되는 이자 25억원 등 금융비용은 원가에 전가된다”면서 “사업지연이 사업자 선정에도 큰 재정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4월까지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거나 국제공모 형식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하는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2006년 3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인 MGM 및 국내사업파트너인 ㈜글로빛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를 체결, MGM과는 미국 할리우드영화콘텐츠를 소재로 한 놀이시설 등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계약을 맺지못했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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