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補藥補>5.감잎의 효능-즙.茶 성인병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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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록의 5월에 햇볕을 받고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감잎은 약동하는 생명의 모습이다.그 윤기있는 감잎이 건강을 잃고 성인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도 새 건강을 안겨주는 새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감나무를 이용한 역사는 오래여서 감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감이 갖는 여섯가지 덕을 다음과 같이 일러왔다.첫째 감나무는수명이 길고,둘째 잎이 무성해 여름철에 그늘이 좋고,셋째 감나무에 까마귀집을 짓는 일이 없고,넷째 나무에 벌레가 먹지 않고,다섯째 과일이 좋으며,여섯째 낙엽이 진 후에 열매가 크게 자라 보기가 좋다.
감잎에는 섬유질.단백질.엽록소.비타민.무기질이 많은데 비타민C와 폴리페놀.엽록소등이 어울려 성인병예방 효과가 큰 것이다.
노벨상을 두번이나 받은 미국의 폴링박사는 비타민C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비타민C는 감기 예방과 치료에 뛰어난효과가 있다.이것을 많이 섭취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저항력이 증가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생화학자인 스톤박사는 『건강상태를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선 필요한 양보다 훨씬많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단순히 감기나 괴혈병 예방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의 치료효과가 확인되고 있어 이른바 성인병에도 매우 좋은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것이다.콜라겐은 세포와 세포를 결합시키는,말하자면 시멘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콜라겐이 충분하면 혈관벽이 튼튼해져 고혈압의 개선이나 뇌졸중 예방효과도 생기게 된다.
감잎 1백g중에는 4백50~9백mg의 비타민C가 있는데 이것은 레몬의 10~20배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새 잎이 돋아날 때엔 1회에 2~3장을 과일이나 채소즙을 만들 때 섞으면 좋다.
그러나 1년 내내 먹으려면 감잎차를 만들어 대비하는것이 좋다감잎차를 만드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되도록 어리고 연한 감잎을 따 엽맥을 떼어내고 펄펄 끓는 물에 10초가량 담갔다 꺼내든가 시루에서 잠시 찐다. 오래 처리하면 비타민C가 많이 파괴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고열로 잠시 처리하면 잎속의 산화효소가 불활성화 되므로 비타민C가 더이상 산화.파괴되지 않는다. 물에서 건져낸 감잎은 물기를 가신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밀페된 용기에 넣어 냉암소에 보관한다.
감잎차를 마시는 법은 녹차와 같다.
감잎차의 비타민C는 열에 견디는 힘이 있어 꽤 많은 양이 녹아나온다. 감잎차가 좋다고 하나 맛이 별로 없는 것이 흠이다.
우려낸 감잎차에 매실주를 한두방울 떨어뜨린다든가 유자청을 한쪽띄우는것도 좋다. 감잎차는 순환기질환 외에도 위궤양.십이지장궤양.당뇨병등의 만성질환에도 유효한 자연식품이다.
고혈압으로 몹시 고생하던 어느 중학교 교장이 필자가 권한 감 잎차로 건강을 회복해 감사해 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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